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오월 주먹밥 행사에 참여해 오월어머니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성은 기자5·18 43주년을 하루 앞두고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난장이 펼쳐지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의 '대동 정신'을 상징하는 5·18 주먹밥' 나눔 행사가 5·18전야제 사전행사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도 주먹밥 나눔행사에 참여했다.
17일 오월어머니회에 따르면 오월어머니회는 이날 오후 1시쯤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주먹밥 나눔행사를 열었다.
주먹밥은 1980년 5월 광주의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상인과 동네 부녀자들이 만들어 시민군들에게 나눠준 음식이다.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3천여 개의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80년 오월의 대동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주먹밥 행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먹밥을 통해 오월 정신을 다시금 떠올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우원씨는 오후 4시쯤 오월어머니집 오월 주먹밥 부스를 찾아 오월어머니들에게 인사한 뒤, 주먹밥을 직접 만들어보는 등 행사에 참여했다. 오월어머니들은 전씨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반겼다.
전우원씨는 "어머니들이 여기 계시다고 해서 직접 행사장으로 왔다"면서 "사람이 많아 한 분 한 분 인사드리지는 못해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전우원씨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오월 주먹밥 나눔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박성은 기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곧이어 부스에 도착해 주먹밥 만들기에 동참했다.
이준석씨는 "순천에서 어머니들 찾아뵙기 위해 왔다"며 "주먹밥 만드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면서 주먹밥을 만들고 직접 맛보기도 했다.
살레시오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을 5·18때 잃었던 박순금(85)씨는 "살다 보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나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가 5·18 행사에 참여해 주먹밥 만드는 모습을 다 본다"며 "주먹밥은 5·18 당시 서로에게 불어넣어줬던 용기나 투지와 다름없기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