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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바리스타 인생 2막 연 시니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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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솔밭공원 '카페솔솔' 어르신 바리스타
SK하이닉스 '실버 바리스타 카페' 호응

'카페솔솔' 시니어 바리스타. 최범규 기자'카페솔솔' 시니어 바리스타. 최범규 기자
8일 51회 어버이날이다.
 
그저 부양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그동안의 부모 세대와 달리 바리스타로 새로운 인생 2막을 즐기고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솔밭공원 한 구석에 마련된 '카페솔솔'이라는 이름의 컨테이너 형식의 작은 카페.
 
언뜻 보면 평범한 카페일지 모르지만, 사실 이곳은 우리네 어머니들이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버젓한 직장이다.
 
점심시간 전후로 몰려드는 손님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주문부터 계산, 음료를 만드는 것까지 어르신 바리스타들은 제법 손발이 척척 맞고 있다.
 
이들 바리스타는 직장생활을 하다 은퇴한 60대부터 평생을 가정주부로 산 70대 어르신까지 구성원도 다양하다.
 
그동안까진 가족들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들이었겠지만, 그들의 새로운 도전에서 시작된 인생 2막은 이제 막 황금기에 다다랐다.
 
지장명(73)씨는 "자식들 다 키우고 집에 혼자 있으려니 우울증까지 올 것 같았는데, 이렇게 일터로 나와 어울리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행복하다"며 "자식들에게 손 벌리기는커녕 오히려 용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솔솔' 시니어 바리스타가 음료를 건네주고 있다. 최범규 기자'카페솔솔' 시니어 바리스타가 음료를 건네주고 있다. 최범규 기자
여느 어머니들의 마음인 듯, 이들이 만든 음료에는 손님들을 자녀나 손주처럼 여기는 정성까지 담겼다.
 
박현우(65)씨는 "은퇴 이후 20~30년이라는 기간을 낭비하지 않고,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며 "젊은 사람들이 힘을 내게 하는 것도 부모 세대인 우리의 역할인 만큼 보람도 크다"고 했다.

이들 바리스타가 일하는 '카페솔솔'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19년 흥덕시니어클럽과 추진한 어르신 지원 사업 일환으로 마련됐다.
 
SK하이닉스는 자격증 취득을 넘어 어르신들에게 실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1호점 카페솔솔에 이어 지난해 산남종합사회복지관에 2호점인 '행복하이'를 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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