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제공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을 맡았던 30대 당직자가 예비창업자들에게 수억 원을 가로채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 중에는 파산선고까지 받아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도 있다.
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30대)씨는 지난해 7월쯤부터 최근까지 창업을 위한 정부지원금을 받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예비창업자 4명에게 5억 원을 수수료 명목 등으로 가로챈 혐의(사기)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등에서 자칭 경영 컨설팅 전문가로 포장해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을 기망하며 사기행각을 벌였다.
하지만 A씨는 실제 경영에 관한 전문지식도 전혀 없었고 가로챈 돈은 대부분 개인 생활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는 더구나 범행 당시 자신이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이라고도 홍보하며 당직을 이용해왔다고 한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홈페이지 캡처A씨로 인해 김해에 사는 한 피해자는 수억 원을 잃고 파산선고까지 받아 생활고를 겪는 중이다.
피해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A씨는 실제로 도당 청년부대변인이었고 인맥도 과시했다"며 "그러다보니 피해자들이 A씨의 사기 행각을 못 느끼고 피해 규모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에는 현직 교수와 한의사 등 전문직들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피해자 4명 외에 7명의 추가 피해가 확인되면서 범행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와 관련해 A씨가 그만둔 시점은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는 도당의 청년부대변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힘 도당 관계자는 "A씨는 전직 청년부대변인으로서 현재 그 당직을 맡고 있지 않다"며 "그만둔 시점은 개인 정보 등 문제로 알려드리기 곤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