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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정후 선배의 방망이로!" 롯데 9연승 이끈 슈퍼 루키, 상승세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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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민석. 연합뉴스롯데 김민석. 연합뉴스신인답지 않은 당돌함이 느껴진다. 롯데 외야수 김민석(18)이 공격의 선봉에서 15년 만의 팀 9연승을 이끌었다.

김민석은 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3연전 첫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의 7 대 4 승리와 9연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 롯데의 리드오프는 안권수가 맡고 있다. 22경기 타율 3할1푼8리(85타수 27안타) 2홈런 12타점 10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그런데 안권수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김민석이 안권수 대신 갑작스럽게 리드오프로 나서게 됐다. 데뷔 첫 리드오프 출전. 하지만 김민석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데뷔 첫 3안타 활약을 펼치며 펄펄 날았다.

김민석은 경기 후 "고등학교 때 1, 2, 3번 타자를 모두 경험했다"면서 1번 타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좌지우지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웃되더라도 쉽게 물러나지 않고 싶었다"고 신인다운 패기를 보였다.

휘문고 출신인 김민석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61타수 14안타) 6타점 11득점을 기록 중이다.

데뷔 전부터 휘문고 선배인 이정후(키움)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제2의 이정후'라 불렸다. 그런 김민석은 고교 시절 이정후에게 받은 조언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있었다. 이정후에게 인코스 공략법에 대해 물어봤던 김민석은 "야구장 안으로 넣는다는 식으로 치지 말고 파울을 친다는 느낌으로 쳐야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떠올렸다.

김민석은 올해 프로 무대를 밟으면서 이정후와 재회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3연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정후에게 프로 선수로서 조언을 구하진 못했다. 김민석은 "지금은 성적이 조금 좋지 않으셔서 그런지 별다른 말씀을 안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23경기 타율 2할2푼8리(92타수 21안타) 3홈런 13타점 11득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정후에게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김민석은 "사직에서 만났을 때 방망이 두 자루를 주셨다. 기존에 쓰던 게 부러지면 쓰려고 했는데 오늘 부러졌다"면서 "내일부터 그 방망이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이 고교 선배이자 프로 최고 타자 이정후가 선물한 방망이로 상승세를 이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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