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종국 감독. 연합뉴스5월 첫 경기부터 강적을 만난 KIA 김종국 감독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KIA는 지난달 26일 광주 NC전부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23경기 12승 11패 승률 5할2푼2리를 기록, 5위로 4월을 마쳤다.
그런데 5월 첫 경기부터 더 가파른 상승세를 탄 롯데와 맞대결을 펼친다. KIA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최근 8연승 행진에 힘입어 단독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중요하지 않은 3연전은 없다"고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롯데의 기세가 좋고 우리도 분위기가 좋은 상태에서 만나서 더 치열한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3연전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집중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KIA는 최근 타선의 핵심인 나성범과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초반에는 준비가 안 된 분위기였지만 삼성전 이후 바뀌었다"면서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고 이기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삼성과 3연전을 스윕한 뒤 반등에 성공한 것.
이달은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이 부상 관리를 잘하면서 5할 승률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도 잘하고 있지만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승부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축하받는 소크라테스. 연합뉴스최근 5연승의 원동력에 대해서는 "득점권에서 낼 수 있는 점수를 모두 가져갔고, 마운드에서도 선발과 불펜 모두 잘해줬다"면서 "수비에서도 큰 실수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5연승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KIA는 연승 기간 팀 타율은 5위(2할5푼1리)였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2위(2.68)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불펜 최지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지민은 올 시즌 10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최지민에 대해 "개막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면서 "구위가 좋은 편인데 제구력도 좋아져서 필승조로 활용 가능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기훈과 필승조에서 1이닝씩 책임져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대인과 소크라테스도 지난달 30일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려 기대를 모았다. 8 대 8로 맞선 9회말 황대인이 적시타로 승부의 균열을 깬 뒤 소크라테스가 3점 홈런을 터뜨려 KIA의 12 대 8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인데 LG와 3연전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번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불펜 정해영이 보여준 활약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8 대 8로 맞선 8회말 2사 1루에 등판한 정해영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12 대 8로 앞선 9회말에는 안타와 볼넷을 한 개씩 내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임기영과 교체됐다.
김 감독은 정해영을 강판시킨 이유에 대해 "연투를 해서 구위가 떨어진 것 같았다"면서 "안타를 맞은 것보다 볼넷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내는 걸 보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승조를 맡고 있는 만큼 구위를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은 우완 투수 메디나가 맡는다. 지난 26일 NC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수확한 메디나는 여세를 몰아 2승째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메디나가 지난주 너무 좋은 투구를 해줬다"면서 "기대가 많이 되지만 오늘은 6이닝 정도만 해줘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