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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세사기" 부천서 일당 16명 검거…피해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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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15채 전세보증금 29억원 미반환…서류 위조해 개인 채무 8억원도
소유 빌라 수십여채…전세 계약 기간 만료시 피해 늘어날 듯

인천 미추홀구 아파트 입구에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인천=황진환 기자인천 미추홀구 아파트 입구에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인천=황진환 기자
수도권 일대에 이른바 '깡통 빌라' 수십채를 갖고 있으면서 전세보증금 수십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위조한 서류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등의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70대 여성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공범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서울 강서와 인천 부평, 경기 부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15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들로부터 전세보증금 29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1인당 전세 보증금 2억원가량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들이 소유한 집은 모두 처분을 해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기 어려운 '깡통 빌라'였다.
 
A씨는 또 과거에 함께 보험설계사 일을 하며 알고 지낸 50대 남성 B씨로부터 8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그는 B씨에게 돈을 빌리면서 "당장 돈을 갚지 못하더라도 내가 소유한 빌라들을 처분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며 "세입자들도 모두 월세세입자여서 별도 돌려줄 보증금도 없다"고 속였다. A씨는 B씨를 속이기 위해 일부러 빌라 전세 계약서를 월세 계약서로 위조했다.
 
경찰은 애초 B씨가 "A씨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고 신고하면서 수사를 시작했지만 A씨가 문서를 위조해 돈을 빌렸으며, 전세 계약만료 기간이 도래하면서 임차인들에게 전세보증금도 돌려주지 못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면서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일당이 소유한 빌라는 수십채가 넘는데다 타 지역 경찰서에서도 이 일당의 전세사기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 수사는 전세 계약 기간이 지났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빌라 15채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앞으로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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