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이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윤 대통령의 친미 정책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즈는 30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윤 대통령의 압도적인 친미 정책이 한국에 악몽이 될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은 미국의 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은 중국, 러시아, 북한에 대한 극도로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라고 말했다"면서 "그리고 워싱턴과 서울은 이 지역에서 또 다른 핵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전략적 수준의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쑹중핑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확장 억제' 전략은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군사력 발전을 빌미로 중국에 더 많은 전략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핵무기를 포함해 미국의 전략적 자산을 배치하는 접근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는 한반도 비핵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상황을 악화시키고 중국, 러시아, 북한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며 "미국은 아시아에 또 다른 위기를 불러일으키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그렇게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찬롱 중국 인민대학교 국제대학원 부학장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 의사결정이 친미 성향 고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균형을 잃고 점점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이런 현명하지 못한 정책은 한국의 국익에 반하기 때문에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윤 대통령의 대만 관련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지난 19일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윤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대미 외교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이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한 한미 공조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