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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큰 투자에 MOU까지…K-기업, 몸집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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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결정' 美기업, K-산업과도 인연
일찌감치 각 분야서 투자·협력 구축
대규모 투자에 양국 촘촘한 MOU까지
방미로 K-기업 '미래 먹거리' 순풍 기대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알론 블로흐 그린 트위드(반도체 장비부품 생산시설)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알론 블로흐 그린 트위드(반도체 장비부품 생산시설)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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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틀째 2조 원대 투자를 결정한 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도 인연이 깊다. 이미 각 사업 분야에서 투자·협력 관계를 구축해 미래 먹거리 준비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방미 기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이은 한·미 양국의 촘촘한 양해각서(MOU) 체결로, 한국 산업계의 몸집이 보다 단단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간) △수소(에어프로덕츠·플러그파워) △반도체(온세미·그린 트위드) △친환경(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EMP 벨스타) 등 3개 분야 6개 미국 기업으로부터 총 19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양국이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급망·경제안보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취지다.

그중 수소 분야의 에어프로덕츠는 지난 2021년 현대자동차와 수소상용차 보급에 협력하기로 MOU를 체결한 기업이다. 현대차의 수소상용차 출시 일정과 연계해 에어프로덕츠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산업용 가스 운반 차량을 수소차로 전환하고, 수소 특장차량 개발 등에 힘을 합친다는 게 MOU 골자다.

구광모 LG 회장(왼쪽 부터), 류진 풍산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미국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구광모 LG 회장(왼쪽 부터), 류진 풍산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미국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수소트럭 개발·공급과 사후관리 지원, 탱크로리 등 산업용 가스 운반 특장차 개발을 담당하며 에어프로덕츠는 향후 액화 수소 충전소 공급망 구축을 검토해 수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산업용 가스 업체로 다양한 원료에서 수소를 뽑아낼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에어프로덕츠는 현대글로비스와도 협력체계를 맺고 있다. 지난 2021년 MOU에 따라 △국내 액화수소 공급망 구축 △국내 블루·그린 수소 공급망 구축 △해외 블루·그린 수소의 해상운송 참여 추진 등 다양한 사업에서 협업을 검토 중이다. 에어프로덕츠는 이번 투자신고에서 국내에 그린암모니아-그린수소 터미널·크래킹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플러그파워는 SK와 긴밀한 관계다. SK는 2021년 글로벌 수소 사업 선도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5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를 투자한데 이어 같은해 합작법인까지 설립했다. 지분은 SK E&S가 51%, 플러그파워가 49%를 보유 중이다. 이날 플러그파워는 향후 국내에 수소기술 R&D 연구센터와 수소연료전지 등 생산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기업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기업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분야에서 투자를 결정한 온세미의 경우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2022 올해의 협력사'로 선정된 만큼 사업적으로 끈끈한 파트너다. 지능형 전력과 센싱 기술의 우수한 성능을 기반으로 제조 역량, 실리콘 카바이드(SiC) 공급망, 공급 탄력성 등을 인정받았다. 이를 토대로 온세미는 첨단 반도체 소재를 탑재한 현대차의 전기차 대량 생산도 지원한다.

친환경 분야의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EMP 벨스타는 모두 SK와 인연이 깊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3월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인 퓨어시이클 테크놀로지에 5500만 달러(약 68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앞서서는 울산에 폴리프로필렌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주요 조건합의서(HOA)도 체결했다.

EMP 벨스타는 한국초저온의 모기업인 벨스타 슈퍼프리즈의 최대주주다. SK㈜는 벨스타 수퍼프리즈의 2대 주주로 골드만삭스와 각각 250억 원씩 투자해 지분 2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을, EMP 벨스타는 친환경 초저온 물류센터를 국내에 조성하기로 이번 투자신고에서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투자 유치 이외에 한·미 양국 간 MOU도 국내 기업들의 산업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이날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첨단산업에서 10건, 청정에너지에서 13건의 MOU를 체결했다.

첨단산업 중에는 로봇 분야에서 두산·두산로보틱스가 세계 최대 자동화 공급 업체인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제품·기술 공동개발 등 협력을 맺었다. 청정에너지 산업 중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미국 원전업체인 테라파워, 홀텍 인터내셔널, 뉴스케일파워와 각각 MOU를 체결했다.

또 청정에너지·수소 분야에서도 △SK㈜ 머티리얼즈 △SK E&S △HD한국조선해양 △롯데케미칼 등이 미국 엑슨 모빌, 플러그파워, GE 베르노바, CF 인더스트리 등과 손을 잡았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한미 양국이 첨단산업‧기술동맹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번에 심은 협력의 씨앗들이 조만간 큰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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