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박홍근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논란이 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송영길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 의혹의 실체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불거진 전당대회와 관련한 의혹이 정치개혁을 바라는 우리 국민과 당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렸고,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이미 사과했으나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리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은) 당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민과 당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라며 "이런 의원들의 뜻을 프랑스에 있는 송 전 대표도 충분히 감안해 향후 입장이나 행동을 취해줄 것으로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혹으로 송 전 대표를 탈당시키거나 제명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이야긴 오늘 나오지 않았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을 통해 국민과 당에 어떤 입장을 밝힐 것, 이게 우선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당초 이날 의총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 등 법안 처리에 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열렸다. 다만 자유 발언에서 최근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의원들의 우려와 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나 대안, 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소수 의견이 있긴 했으나 대체로 송 전 대표가 귀국해 직접 이 상황에 대한 책임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프랑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조기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박범계 의원(왼쪽)과 홍익표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아울러 민주당은 27일 본회의에서 대장동 및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쌍특검'을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하는 동의안을 당론으로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또 간호법과 의료법 등 쟁점 법안 처리와 관련해선 원안대로 통과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 원내대표는 "보건복지위에서 본회의로 직회부된 안건 처리 관련 논의가 있었고, 법안 심사와 처리 과정 내용 및 쟁점 설명이 있었다"며 "토의 결과 민주당은 절차적 과정에서 정당성이 완전히 확보돼 있고, 법안 내용 또한 시급하며, 길어질 경우 사회적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전원, 기본소득당, 진보당, 무소속 의원 등 야당 의원 183명은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특별법에는 희생자 가족 대표의 추천을 포함해 국회 추천을 받은 특별조사위원회가 참사 진상조사를 수행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