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값 6전에 팔린 육전소설 '전우치전' 경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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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전소설 '전우치전'. 코베이옥션 제공육전소설 '전우치전'. 코베이옥션 제공조선 말기 국수 한 그릇 가격인 6전에 팔렸다 해서 이름 붙여진 육전소설(六錢小說) '전우치전'이 경매에 나왔다.

경매회사 코베이옥션은 오는 26일 제26회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 1914년 신문관에서 발행한 '전우치전(전우치뎐)'을 출품한다.

육전소설은 육당 최남선이 1907년 자신의 집에 출판사인 신문관(新文館)을 세우고 다양한 계몽잡지를 발간하던 중 1913년부터 사라져가는 우리 고전소설을 출간하는 '륙젼쇼셜문고(六錢小說文庫)'를 기획, '홍길동전' '심청전' '사씨남정기' 등 10여 종의 순국문소설을 발간해 일제강점기 대중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출판기획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고전소설집이다.

육전소설 명칭은 당시 30전에 팔리던 활자본 고전소설을 단돈 6전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해 붙여진 이름으로 서민 음식인 국수 가격과 같아 붙여졌다.

'전우치전'은 작자·창작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로 '뎐운치젼'으로 되어 있는 서울대 도서관 일사문고 소장 필사본·경판본과 '젼우치뎐'으로 되어 있는 1914년 신문관(新文館) 발행 활자본, 단국대 율곡도서관 나손문고 소장 필사본 등이 있다. 이 작품은 조선 중종 때 살았던 실존 인물 전우치의 신이한 행적을 전하는 여러 문헌 설화와 구비 설화를 토대로 한 것으로 '홍길동전'과 흡사한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어 대중의 인기가 높았다.

코베이옥션에 따르면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전우치전'은 1914년 7월 가장 마지막으로 간행된 육전소설로 발행 부수가 적어 현존하는 육전소설 중에서도 희소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표지가 당초문과 꽃잎 모양 그림으로 장식된 것도 특징이다.

육전소설의 표지와 인기에 대해 당시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였던 김기진은 "울긋불긋한 '이야기책'의 대중 전파가 놀랍다"고 말했고, '임꺽정'을 집필한 벽초 홍명희는 "밥 먹는 것도 잊고 (고)소설책을 봤다"고 할 정도였다.

이번 경매에는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1545년 최초 한글 번역본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등도 출품작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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