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155㎜ 포탄. 연합뉴스국산 155mm포탄의 우크라이나 우회 지원설이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한국산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절실하게 필요한 탄약을 더 공급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포탄 재고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몇 달 동안 한국 관리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보다 훨씬 많은 포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장에서도 더 많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면서 막대한 양의 포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이 것이 미국의 개입 없이는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반응을 두려워한다(fearful)"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개입한다면 매우 만족할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일종의 안전보장을 하고 개입하는 것 등이 없으면 그 일(우크라이나 포탄 지원)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한국과 협상 없이 무기류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연합뉴스유출된 미국 기밀 문건들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한국산 155mm 포탄의 구체적인 물량을 할당해 윤석열 정부에 지원요청을 했고, 윤석열 정부는 이를 거절하기 어려워 155mm 포탄 33만발을 폴란드를 경유해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윤석열 정부는 러시아와 북한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무기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기밀 문건들과 이날 폴란드 총리의 발언은 윤석열 정부가 미국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배제 원칙을 포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포탄 제조업체인 풍산은 앞으로 2년간 155mm 포탄 등 1,647억원 상당의 포탄을 폴란드에 수출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포탄 1발당 가격과 전체 수출액수를 감안하면 40만발에 해당하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