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미국 국방부와 법무부는 이번 기밀유출 사건에 대해 이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기밀도 맞고 유출도 맞기 때문이다.
물론 기밀 내용 일부가 변경(수정)됐다고는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전사자 숫자가 축소 표시된 부분 등이다.
여기서
'변경됐다'는 뜻을 백악관은 거의
'doctored'라고 시종일관 표현중이다.
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도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We know that some of them have been doctored. I won't speak to the validity of all the documents, the ones that don't immediately appear to be doctored."(우리는 그들 중 일부가 변경됐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문서들, 변경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문서들의 진실성에 대해 말하진 않겠습니다.) 그가 말한 doctored는 의사로 더 잘 알려져 있는 doctor에서 파생된 동사로도 쓰인다.
웹스터 영영사전에는 동사로
'doctor'가 이렇게 설명돼 있다.
①변경 또는 특별 처리를 통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조정(adapt) 또는 수정(modify)하다
②기만적으로 변경(alter)하다 그런데 이 단어가 우리 영한사전에는 원래의 의미와는 다른 어감으로 번역돼 있다.
특히 네이버 영한사전에는
'조작하다', '변조하다'로 풀이돼 있다.
용산 대통령실은 이 영한사전의 번역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변조하다, 위조하다는 위변조하다처럼 통상 병용된다.
그런데 '위조'는 '위조수표'에서처럼 진짜처럼 만든 가짜, 즉 허구(fake)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준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번 변경된 문서에 대해 위조에 해당하는 단어인 forge, fake, counterfeit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있다.
이번 기밀이 용산 대통령실 표현대로 '위조'됐다면 미국에서 이번사태에 대해 지금과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VOA의 경우 기밀유출 가운데 또 다른 이슈인 한국정부 도청파문만 놓고 8명의 분석을 11일 전했다.
한국계 전문가 1명만 새로운 게 없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을 뿐
나머지 7명은 정상회담 앞두고 양국 신뢰관계 위기가 찾아왔다고 크게 걱정했다.
특히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이번 정상회담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