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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엘키라시코 후폭풍?' LG는 승승장구, 키움은 연전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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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 10회 말 끝내기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 10회 말 끝내기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 LG와 키움이 시즌 첫 3연전을 치른 뒤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른바 '엘키라시코'로 불리는 두 팀의 첫 라이벌 대결 뒤 LG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키움은 연패 수렁에 빠졌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3 대 2로 이겼다.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분 좋게 휴식일을 맞게 됐다.

4연승을 달린 LG는 6승 2패,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1위는 역시 4연승을 달린 '디펜딩 챔피언' SSG(5승 1패)로 LG와는 0.5경기 차다.

LG로서는 주중 키움과 원정 3연전에서 기싸움 끝에 위닝 시리즈를 거둔 게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LG는 특히 키움과 3연전에서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마지막 경기인 6일 5선발 강효종이 5이닝 4탈삼진 3피안타 4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5 대 0 완승을 거뒀다.

여세를 몰아 LG는 주말 홈 개막 3연전을 쓸어 담았다. 무엇보다 8, 9일 연속 끝내기 안타로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다. 8일에는 9회말 오스틴 딘, 9일에는 10회말 문보경이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문보경은 지난주에만 결승타 2개를 때려내며 시즌 1위에 올랐다.

마운드도 탄탄했다. LG는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ERA) 1위(1.00)의 짠물투를 선보였다. 지난해 홀드왕(35개) 정우영이 2홀드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키움' 지난주 LG와 주중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내준 키움은 이후 연패에 빠져 있다. 사진은 홍원기 키움 감독. 연합뉴스'힘을 내요, 미스터 키움' 지난주 LG와 주중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내준 키움은 이후 연패에 빠져 있다. 사진은 홍원기 키움 감독. 연합뉴스

반면 키움은 LG와 주중 홈 3연전 이후 분위기가 악화했다. 개막 2연전 한화를 맞아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둔 기세를 잇지 못했다. 1승 2패 루징 시리즈를 당한 키움은 NC와 창원 원정을 모두 내줬다.

단독 1위였던 키움은 개막 2연전 이후 1승 5패를 안아 7위(3승 5패)까지 떨어졌다. 특히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휴식일을 맞았다.

투타 모두 좋지 않았다. 지난주 키움의 팀 ERA는 5.29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5점대였다. 팀 타율 역시 유일하게 1할대(1할9푼7리)에 머물렀다. 우완 최원태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5일 LG전이 지난주 유일한 승리였다. 그나마 키움이 따낸 득점은 2개뿐이었다.

간판 타자 이정후는 8일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모처럼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8회 불펜이 대거 5실점하면서 5 대 11로 졌다. 13안타로 NC보다 2개 적을 만큼 공격이 나쁘지 않았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두 구단은 전·현 사령탑의 인연이 있다. 올 시즌부터 LG 사령탑을 맡은 염경엽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키움의 전신 넥센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염 감독은 2016시즌 자진 사퇴했는데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진 뒤였다. 염 감독은 올해 2016년 당시 적이었던 LG 사령탑을 맡은 것이다.

아직은 각 구단이 5~8경기만 치른 만큼 시즌 초반으로 현재 성적이 그대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기 싸움이 펼쳐지는 시즌 초반 염경엽 감독을 인연으로 한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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