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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부터 4시간 43분 혈투' 양의지 "힘들지 않냐고요? 재미있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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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가 1일 롯데와 올 시즌 개막전에서 1회말 타석에 들어서기 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두산두산 양의지가 1일 롯데와 올 시즌 개막전에서 1회말 타석에 들어서기 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두산
한국 최고의 포수 양의지(36·두산)가 친정팀 복귀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개막전에서 연장 11회말 호세 로하스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12 대 10 승리를 거뒀다. 4시간 43분, 긴 승부 끝에 웃었다.

양의지는 이날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여전한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1회말 양의지는 1 대 0으로 앞선 1사 1, 3루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뽑아냈다. 상대 우완 선발 댄 스트레일리로부터 좌선상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자신의 응원가를 불러주며 복귀를 반긴 팬들에게 헬멧을 벗고 인사를 했던 양의지는 1타점 적시타까지 날려 화답했다.

다만 양의지는 2루까지 가다 횡사했다. 1루 주자 김재환이 양의지의 안타 때 3루까지 간 뒤 홈으로 쇄도하는 것으로 보고 뛴 것. 그러나 롯데 수비진이 이를 간파했다. 양의지는 태그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안치홍의 글러브는 매정했다.

양의지는 7회말 김재환의 동점 3점 홈런이 나온 뒤 구승민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내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9회는 볼넷을 골라내 3출루 경기도 작성했다. 두산은 9 대 10으로 뒤진 연장 11회말 로하스가 상대 우완 문경찬으로부터 3점 홈런을 뽑아내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양의지는 "두산 복귀전이고 이승엽 감독님 사령탑 데뷔전이라 집중했는데 경기도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두산과 3년 총액 18억 원에 계약하며 지도자로 나섰고, 구단에 양의지 영입을 요청했다. 이에 양의지는 4+2년 최대 152억 원의 역대 최고액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양의지는 이날 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개막에 앞서 양의지는 "복귀전에서 팬들이 자신의 응원가를 불러주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양의지는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감정을 느끼기보다 헬멧을 벗고 인사하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로 5시간 가까운 경기를 치렀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알이 배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힘들기보다는 재미가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내가 예전 두산에 있을 때 뒤집는 경기를 많이 했는데 역시 복귀해서도 이런 경기를 하니까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성할 부분도 있다. 양의지는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4회말 8, 9번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그때 내가 공격적인 리드를 했어야 했는데 신중하게 가다 보니 카운트에서 밀렸다"고 돌아봤다. 2020년 두산에서 20승(2패)을 거두며 최고 투수로 군림했던 알칸타라는 2년의 일본 생활 뒤 복귀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다. 양의지는 "다음에는 더 공격적으로 리드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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