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윤재옥 의원(3선·대구 달서을)이 답변하고 있다. 윤재옥 의원실"저의 가장 큰 장점은 위기의 상황에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윤재옥 의원(3선·대구 달서을)은 '원내대표 윤재옥'으로서 본인만의 강점을 묻자 "위기 때 강하다"는 점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았다. 2018년 자유한국당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드루킹 특검법'을 통과시킨 바 있던 그는 "민주당과의 실무 협상은 그야말로 전쟁 그 자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원내 운영 실무를 경험해 실수 없이 능숙하게 원내대표직 수행이 가능하다"며 현재 '여소야대' 상황에서 자신의 강점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의원은 총선 승리와 연계시킬 수 원내 전략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18대·제20대 대선에서 정세분석단장과 상황실장을 맡아 전국의 판세를 챙기고 캠프 각 분야의 업무들을 조율해 대선 승리에 기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1~2건의 정책만으로는 중도층의 민심을 얻을 수 없다.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해야 마음을 돌릴 수 있다. 원내 모든 협상과 정책·입법·예산까지도 거기에 방향을 맞춰 원내 전략을 관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윤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원내대표 윤재옥'으로서 본인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 가장 큰 강점은 위기의 상황에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드루킹 특검법'과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관철시켰다. 원내 운영 실무를 이미 경험해 실수 없이 능숙하게 원내대표직 수행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제18대·제20대 대선에서 정세분석단장과 상황실장을 맡아 전국의 판세를 챙기고 캠프 각 분야의 업무들을 조율해 대선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원내전략과 총선 승리를 연계할 수 있는 경험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을 때 이룬 성과와 좋은 평가들을 통해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드루킹 특검 당시 민주당과 어떻게 협상을 했나?= 지난 20대 국회 때 함께 계셨던 의원님들은 아마 원내수석부대표 때 제가 어떻게 일했는지 기억하실 것이다. 2018년 탄핵 직후 여대야소 국면의 힘 없는 야당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꼼꼼한 협상과 조율로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켰다.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님께서 단식 투쟁을 했지만, 민주당과의 실무 협상은 말 그대로 전쟁 그 자체였다. 번번이 터무니없는 조건을 내걸고, 간신히 합의한 내용도 자고 일어나면 뒤집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운 협상이었다. 마음속에 '참을 인'(忍)자를 수백, 수천번씩 쓰면서 지켜낼 것은 지켜내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서 기어코 특검을 출범시킬 수 있었다.
-'영남당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20대와 21대 총선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수도권 출신이었지만 전체 선거도 참패하고 수도권 선거도 참패했다. 지금은 여소야대 정국이라는 위기와 선거를 1년 앞둔 마지막 한 해라는 시기적 상황에 직면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절박한 시점이다. 위기 상황에는 실수 없이 원내를 관리하고 또 국민들 뜻을 잘 받들어서 어떻게 우리 당이 민심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마인드와 검증된 역량이 필요하다. 이런 엄중하고 절박한 상황에서 '지역 안배'는 판단의 우선 순위가 될 수 없다. 지금은 출신 지역보다 누가 실수 없이 원내 상황을 잘 관리하고 야당과 밀리지 않고 협상할 것인지 그 능력을 기준으로 고민해야 할 때다.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인과 해결책은?
= 지지율은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일시적으로 빠질 수도, 올라갈 수도 있다. 일시적인 지지율 변화에 일희일비하거나 허둥지둥하면 안 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3대 개혁, 한일관계 정상화 등 지난 정부에서 외면하고 미뤄뒀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여러 차례 지지율 고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인 만큼 당정이 일치단결해 국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개혁을 이어간다면 내년 총선 전까지 지지율은 반드시 회복될 것이다.
-2030, 중도층 등 외연 확장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및 수도권 총선 전략은?= 중도층을 겨냥한 1~2건의 정책만으로는 중도층의 민심을 얻을 수 없다. 지속적으로 중도층과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지역, 약하고 소외된 어려운 분들, MZ세대 등 미래세대를 상대로 앞으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현장을 찾아 소통하는 노력을 해야 그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원내대표가 되면 원내 모든 협상과 정책, 입법, 예산까지도 거기에 방향을 맞춰 원내 전략을 관리할 것이다.
-당정일체 기류 속 원내대표의 협상 재량권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통령실과 당이 원만한 소통을 통해 같은 정책 방향을 공유하며 국정을 운영해 좋은 성과를 얻고 국민의 지지도 받을 수 있다. 사안에 따라 소통을 통해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좋은 합의를 만들어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