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사령탑 부임 후 '공격 축구'를 외쳤다. "1대0 승리보다는 4대3 승리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24일 콜롬비아전(울산문수축구경기장). 클린스만호는 전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짧은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기에 결과는 아쉬움이 남는다.
콜롬비아전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 축구 핵심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손흥민의 프리롤이다.
선발 명단만 보면 조규성(전북 현대) 원톱에 손흥민이 왼쪽,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혹은 이재성(마인츠)의 오른쪽 출전이 예상됐다. 2022 카타르월드컵 멤버를 사실상 그대로 이식한 만큼 벤투호의 전술도 그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의 프리롤이었다. 손흥민을 조금 더 자유롭게 활용해 공격 축구를 추구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자유를 받은 손흥민은 더 부지런히 움직였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16번의 볼 경합(10회 성공)을 펼쳤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증거다. 전반 10분 선제골 장면에서도 콜롬비아의 공을 가로챈 뒤 빈 골문에 골을 넣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줄었지만, 박스 밖에서 적극적으로 슈팅을 때렸다. 슈팅 4개 모두 박스 밖에서 나왔다.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진 키 패스도 2회 기록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의 부진을 씻는 활약이었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이었기에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손흥민 활용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사이 27일 경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이 중앙이든 측면이든 어디든 서고, 공격진의 모든 선수가 서로 로테이션하고 이해하면서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골대가 어딨는지 확인하고, 득점만 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프리롤을 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도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
손흥민은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신다.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좋은 경기를 하고,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더 많은 골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 결과도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