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더 글로리' 학폭 주제에 전 세계 '공감'…'K-복수극' 조명까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파트 2,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1위 올라…中에서는 '도둑 시청'까지
파트 1 공개 이후 높아진 '학폭'에 대한 관심, 파트 2까지 이어져
'실화탐사대'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방송가에서도 학폭 집중 조명
SNS 통해 국내외 학폭 폭로 이어져…태국 스타들, 학폭 공개 사과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사태 벌어지며 "현실판 '더 글로리'" 목소리
파트 2 공개 이후에는 '학폭' 이어 '교폭' 고발까지
미국 타임지, '더 글로리' 심층 기사 통해 학폭 문제 짚어
포브스, '더 글로리' 종영 아쉬운 시청자 위해 'K-복수극' 추천하기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공개 후 단 3일 만에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폭빌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더 글로리'는 파트 1 공개 후부터 학교 폭력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중국 내 '도둑 시청'이 기승을 부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인 '넷플릭스 톱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첫선을 보인 '더 글로리' 파트 2는 공개 3일 만에 1억 2446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영어와 비영어, TV와 영화 부문을 통틀어 전체 1위에 올라선 것은 물론이고 국내를 비롯해 멕시코, 페루, 모로코,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23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총 79개 국가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 화면 캡처.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 화면 캡처. 

'더 글로리' 전 세계 인기에 中 도둑 시청 기승

 
'더 글로리'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이른바 '도둑 시청'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는 '더 글로리' 파트 2 평점이 9.2점(10점 만점)을 기록했고, 리뷰 개수가 14만 개를 넘어섰다.
 
앞서 '더 글로리' 파트 1이 공개됐을 때도 중국에서는 불법 경로를 통해 시청한 누리꾼들이 평점과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중국 누리꾼들은 "시즌 2 언제 나오나"라며 파트 2 역시 도둑 시청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불법 시청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4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더 글로리' 파트 1,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중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의 불법 유통이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학폭에 대한 사회적 관심…'더 글로리' 선한 영향력, 파트 2까지 이어져


'더 글로리'의 인기는 단순히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현실 세계로 확장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극 중 가해자들이 동은(송혜교)의 몸에 고데기(열로 데우거나 뜨겁게 하여 머리 모양을 다듬는 기구)로 상처를 내는 장면이 드라마 속 장치가 아닌 실제 피해라는 사실에 수많은 시청자가 경악했다.
 
충격은 학폭이 현재진행형 문제이며 학교와 학생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라는 공감대로 이어졌다. 방송계 역시 '더 글로리'가 불 지핀 학폭 이슈를 파고들었다. MBC '실화탐사대'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학교 폭력을 집중 조명했다.
 
국내에서 시작된 물결은 해외로도 번졌다. 태국에서는 배우와 가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학창 시절 학폭을 사과했고, SNS에서 '타이 더 글로리'(Thai The Glory)'라는 캠페인이 벌어지며 일반인들 역시 학폭 경험담 폭로와 함께 진상 규명과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 글로리' 파트 1와 2 공백 사이,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학폭 가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결국 국가수사본부장직에서 낙마한 사태가 벌어졌다. 정치판은 물론 국민들은 "현실판 '더 글로리'"라 비판하며 학폭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등 정치판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더 나아가 학폭이 반복되는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졌다.
 
이처럼 파트 1 공개 이후 정치판을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학폭을 고발하는 글이 이어졌다면, 파트 2 공개 이후에는 교사 폭력(교폭)에 대한 경험담까지 올라오고 있다.
 
극 중 동은은 학창 시절 학폭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들을 옹호하며 학폭을 은폐한 선생 김종문(박윤희)에게도 복수한다. 이러한 동은의 모습에 용기를 얻은 교폭 피해자들은 학창 시절 교사로부터 폭행당한 사례나 촌지 사례 등을 증언하고 있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 2. 넷플릭스 제공공개 3일 만에 글로벌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 2. 넷플릭스 제공 

외신 '더 글로리' 인기 요인 분석…"사회적 이슈 드러내"

 
'더 글로리' 파트 2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1위를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호평과 함께 인기 요인을 분석하는 글이 나오고 있다. '더 글로리' 공개 이후 현실에서 벌어진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빈부격차와 사회적 지위의 불균형 등으로 발생한 '학폭'이란 사회적 문제를 반영한 것이 주요인 중 하나다.
 
앞서 파트 1 공개 이후 프랑스 신문사인 르 쁘띠 저널은 '더 글로리'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 10위권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가정 폭력, 가난 차별, 학교 폭력 등 무거운 사회적 이슈를 드러낸다고 소개했다(KOCCA 위클리 글로벌 310호 참고).

'더 글로리'라는 완성도 높은 이야기와 학폭 피해자의 복수를 그려내는 차별적인 시선 역시 글로벌 신드롬의 배경이다. 가해자애게서 불필요한 서사와 설정을 덜어내며 피해자의 복수를 통해 '찝찝함'이 아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는 "송혜교는 미묘한 연기를 통해 상처 입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1분 만에 문동은의 복수를 수긍하게 된다"고, 미국 매체 레저바이트는 "가해자들이 불쌍하게 그려지는 몇몇 다른 복수극과 다르게 피해자의 복수를 꺼림칙하게 느끼지 않도록 만들었다"며 드라마가 가진 설득력과 표현 방식을 높게 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파트 2 공개 후에도 외신들의 호평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매체 폴리곤은 "'더 글로리'는 결코 현실성을 약속하지 않았다"며 "'더 글로리'는 동은에게 선택을 강요하지 않고, 그 속에 뭔가 영광스러운 것이 있다"고 했다.

'더 글로리'의 소재인 '학폭'을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며 드라마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기사도 나왔다. 미국 타임지는 "'더 글로리'는 폭력으로부터 20년이 흐른 시점에서 동은의 계획을 착실히 따른다. 한국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최신작으로 학교폭력을 소재로 했으며, 한국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줄거리에 사용했다"며 학폭의 이유로 빈부격차를 짚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시작된 K-드라마를 향한 세계적인 관심은 '더 글로리'로 더욱더 커졌다. '더 글로리'의 흥행 이후 'K-복수극'을 추천하는 기사도 나오게 됐다.
 
포브스는 "아름답게 촬영하고, 사려 깊은 연출이 돋보이는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복수의 맛'을 느끼게 했다"고 평했다. 이어 '더 글로리'를 보고 복수에 대한 갈증이 남은 시청자들을 위해 추천한다며 '재벌집 막내아들' '빈센조' '이태원 클라쓰' '모범택시'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복수는 (직접 행하는 것이 아니라) K-복수극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얻는 것"이라고 전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