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향해 "정치 내려놓으시라"…비판인가, 충언인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정성욱 기자


[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모씨가 어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유서에 '이재명 대표'와 '검찰 수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전후 상황을 정성욱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우선 숨진 전씨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네. 전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7년 당시엔 행정기획조정실장,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엔 초대 비서실장을 맡았습니다. 정계에선 전씨가 정진상 전 대표실 실장이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처럼 '측근'으로 분류되진 않는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 대표와 함께 성남시, 경기도로 직을 옮기다 보니 가까운 관계로 볼 수는 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어젯밤부터 많은 사람들이 언론보도를 보고 여러 추측을 하고 있어요. 현재 경찰 조사는 끝났나요?

[기자]
네. 어제 저녁 6시 40분쯤 경기도 성남시 자택에서 전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타살 정황은 없고, 유서는 있어서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유족에 대한 경찰 조사는 끝났고요, 추가 조사 계획은 없는 상탭니다.

[앵커]
아무래도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가 가장 궁금한 점인데요. 전씨가 유서를 남겼고, 이재명 대표와 검찰 수사에 대한 심경을 언급했다면서요.

[기자]
우선 유족 측에서 유서 내용이 공개되는 걸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어서 정확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습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나는 일만 열심히 했는데 억울하다"라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앵커]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일까요?

[기자]
유서가 확인되지 않다 보니까 저희 기자들도 궁금해 하는 대목입니다. 워딩만 봐서는 이 대표를 비난하는 것인지, 아니면 충언을 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유서가 공개된다면, '이 대표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다친다'는 취지로 해석이 될 수도 있고요. 반대로 '정치판에서 더이상 다치지 말고 떠나라'는 충언으로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다만 확인이 되지 않다 보니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탭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창원 기자·스마트이미지 제공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창원 기자·스마트이미지 제공
[앵커]
그런데 검찰 수사에 대해선 명확하게 남겼다면서요.

[기자]
네 사실 이것 또한 전해진 내용인데요. 전씨는 유서에 "검찰이 없는 사실을 만든다"는 취지로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전씨는 지난해 말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요. 바로 '성남FC 의혹 사건 관련입니다. 검찰은 전씨가 성남시에 근무하던 2014년 당시 네이버 관계자에게 신사옥 부지를 매입하게 하는 조건으로 성남FC에 50억원을 후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공범으로 본 건데요. 때문엔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해 12월 전씨를 소환해 영상녹화를 하는 방식으로 1회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때 강압적인 조사를 받았다는 건가요?

[기자]
검찰도 '조사를 했다'는 입장만 밝히고 더이상 의견은 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영상녹화를 했다고 하니, 강압적인지 아닌지는 확인이 가능할 것 같고요

전씨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친상에 조문을 간 인물로 언급이 된 적도 있습니다.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서 이런 증언이 나왔는데요.

쌍방울 비서실장은 "2019년 5월 김성태 회장 모친상 당시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던 전씨가 조문을 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전씨는 검찰 조사 대상이 아니었고 접촉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이재명 대표가 전씨의 빈소를 찾는다면서요. 현장은 어떤가요.

[기자]
당초 이 대표는 오늘 오후 1시쯤 빈소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조문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오후 3시쯤에는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빈소로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되긴 했습니다. 다만 예상 시간을 훨씬 지나서도 이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유족 측에서 이 대표의 조문을 거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후로 공교롭게도 주변인물이 사망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보니 더 분위기가 예민한 상황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이 대표와 관련된 인물이 숨진 건 이번에 다섯 번쨉니다. 우선 2021년 12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 선택을 했습니다. 같은 달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도 극단 선택을 했고요.

지난해 1월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가장 먼저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가 서울의 한 모텔에서 지병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모씨의 지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당사자가 사망하다 보니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데요. 정 기자 꼼꼼하게 취재 부탁드립니다. 정성욱 기자였습니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