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조립공장 유치를 앞두고 전라남도와 순천시, 고흥군이 볼썽사나운 갈등을 빚으면서 전남을 동서로 가른 국립 의과대학 유치전의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주발사체 기술이 민간기업인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로 이전되면서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조립공장 입지선정을 위해 최근 평가항목을 확정하고 전문가 3인으로 평가단 구성을 마쳤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통해 3월 말까지 발사체 조립공장의 입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며 지난 3일 조립공장 유치를 신청한 창원시와 순천시, 고흥군으로부터 평가자료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발사체 조립공장 설립지는 최종적으로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결정하게 되는데 벌써부터 전라남도와 순천시, 고흥군이 낯뜨거운 유치전을 벌이면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와 고흥군은 정부에서 나로도 우주센터 인근을 우주발사체 클러스처로 정한 만큼 당연히 조립공장도 고흥에 위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순천시는 전라남도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형국이다.
마치 국립의과대학 유치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 민주당 소속 동부권 국회의원과 서부권 국회의원이 순천대와 목포대에 의과대학을 신설해야 한다는 법을 각각 발의한 것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청 주변에서는 "선출된 단체장 입장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만 전남의 발전을 위한 넓은 시각과 고민이 아쉬운 상황이다"며 "한화에서 전남 기초자치단체의 극한 갈등이라는 이유로 설립부지를 창원으로 정했다고 할 경우 닭쫓던 개 꼴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