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레전드 고(故) 장효조의 삼성 시절 모습. 연합뉴스프로야구 전설 고(故) 장효조의 기록이 38년 만에 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지난 1985년에 열린 경기에서 규칙이 잘못 적용돼 기록된 내용이 발견돼 정정했다"고 밝혔다. 리그의 소중한 역사인 기록을 보존, 연구하기 위해 데이터화한 기록에 대한 교차 검증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과정에서 발견된 내용이다.
문제의 기록은 지난 1985년 7월 31일 대구에서 열린 청보와 삼성의 경기에서 나왔다. 6회말 1사 1, 2루에서 3번 타자로 나선 장효조의 2루타 때 2루 주자의 3루 공과에 대해 상대 팀의 어필에 의해 아웃처리된 상황이다.
당시 공식 야구 규칙 10.07의 세칙 12항에는 '타자가 분명히 안타성 타구를 때렸으나 선행 주자가 루를 밞지 않아 어필에 의하여 아웃이 되었을 때 그 아웃이 포스 아웃일 경우에는 안타로 기록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장효조의 안타는 취소되어야 했으나 당시 기록지에는 장효조의 2루타로 기록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장효조의 기록은 기존 통산 3050타수 1009안타 타율 3할3푼1리에서 1008안타 타율 3할3푼으로 정정됐다. 공식 야구 규칙 9.21 <율의 결정> (e)항 [주]에 의거, 소수점 넷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것이다. 또한 1985년 장효조의 시즌 타율도 기존 3할7푼3리에서 3할7푼으로 정정돼 역대 시즌 최고 타율 6위에서 10위로 바뀌었다.
KBO는 해당 기록 정정 사유 및 기록지, 당시 규칙 등을 교차 확인했다. 故 장효조의 아들 장의태 씨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