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개막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13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골 많이 넣게", "입이 짧아서", "몸무게 적어서" K리그2 개막을 앞두고 13개 구단 사령탑이 저마다 팀에서 '붕어빵 벌크업'을 해주고 싶은 선수를 손꼽았다.
13개 구단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소속 팀에서 붕어빵을 사주고 싶을 만큼 챙겨주고 싶은 선수를 뽑아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첫 대답에 나선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은 "지금 저희 팀에서 몇 년째 기대주로 있는 박민서에게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 능력에 비해 성장을 많이 못 해서 굉장히 아쉬운 선수다. 체중도 늘지 않고 빠지는 것 같아서 따뜻한 붕어빵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다른 팀 감독들이 데려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천안시티 박남열 감독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모따를 지목했다. 그는 "스트라이커 모따에게 달달한 거 많이 먹여서 골을 많이 넣게, 팀에 달달함을 줄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남FC 설기현 감독도 새로 영입한 글레이손(브라질)의 득점을 위해 붕어빵을 먹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남 드래곤즈 이장관 감독은 한식을 잘 먹지 못하는 유헤이(일본)를 선택했다. 그는 "입이 짧다 보니 잘 안 먹는다. 붕어빵이라도 먹이며 힘을 내게 하겠다"고 웃었다. 김포FC 고정운 감독은 "인바디(체성분 분석)를 하면 몸무게가 적게 나간다"면서 탄수화물을 먹여서라도 파블로(아르헨티나)의 체력을 보충할 뜻을 보였다.
신생구단이자 시도민구단 충북청주 최윤겸 감독의 대답에는 고민이 묻어 있었다. 그는 함께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주장 류원우를 지목했다.
최 감독은 "신생팀으로 넉넉하지 못해서 선수들에게 용돈을 주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류원우가 원팀으로 만들기 위해 선수들을 데려가 밥과 커피를 사주며 개인 돈을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감독은 주장의 소임을 다 하는 류원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류원우는 "붕어빵 좋아한다"면서도 "그런데 붕어빵 말고 감독님께서 용돈을 챙겨주는 것을 많이 기대한다"고 대답해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
K리그2는 다음 달 1일 전남-FC안양, 경남-부천FC, 천안시티-부산 아이파크, 성남FC-안산 그리너스, 서울 이랜드-충북청주, 충남아산-김천 상무의 맞대결로 2023시즌을 시작한다. 한 경기를 쉰 김포는 5일 천안시티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