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UFO격추는 바이든의 음모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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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왜 '확인조차 안 된' 비행물체를 쐈을까

미국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바꾸려고 한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미국 전투기가 네 번째 비행물체를 5대호 상공에서 격추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하원 마이크 터너 의원(공화당, 오하이오)이 CNN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최근 2주일 넘게 미국 언론의 톱뉴스를 장악한 비행물체 격추 사건을 꼬집은 것이다.
 
미국 언론은 미국 첨단 전투기가 중국 정찰 풍선을 대서양 상공에서 화끈하게 격추시킨 뒤 관련 내용을 놓고 보도전쟁을 벌였다.
 
난생 처음 보는 풍선과 그를 쫓는 첨단 전투기들이 미국 상공을 수놓으면서 그 전까지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을 흔들었던 기밀문서 유출 사건과 해당 사건의 무마 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팔순의 나이에 내년 대통령 선거에 재출마를 노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호재가 아닐 수 없는 스펙타클한 사건이다. 
 
그러나 풍선 격추 사건은 미중 냉전의 연장선상에 나온 것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미중 냉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기밀문서 유출사건,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의 그늘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을 돕고 있는 이슈들이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은 미국 대중에게 이미 악마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중국 정찰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군. 연합뉴스중국 정찰풍선 잔해 수거하는 미군. 연합뉴스
그들의 악마성이 부각되는 한 바이든 대통령의 정의의 사도 이미지는 고착화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과의 분쟁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불쏘시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면에서 터너 의원의 말은 이 같은 국제 정세와 미국 국내정치간 묘한 관계를 정확히 포착해 낸 말이기도 하다. 
 
사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자고 나면 한 대 씩 격추되고 있는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비밀주의를 강하게 질타해왔다.
 
우리에게 한국사위로 친숙한 래리 호건 전 매릴랜드 주지사는 "불확실한 시기에 지도자들은 가능한한 대중에게 투명해야 한다"며 "3개의 물체를 격추시킨 후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 직접 소통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의원들도 첨단 전투기까지 띄워서 격추시킨 비행물체가 '미확인'된 것이라는 황당한 설명 앞에 실색했다. 
 
민주당 소속 존 테스터 상원의원(몬테나)도 "지난 2주 일어난 일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비행물체가 미확인 된 것이라면 그 것이 미국의 것일 수도, 아니면 민간용일 수 도 있는 것인데 확인도 하지 않고 격추시켰냐는 게 말이 되냐는 논리다. 
 
더욱이 '미확인' 비행물체를 말 그대로 UFO(미확인비행물체)라고 칭해왔듯이 그 동안의 UFO에 대한 접근 방식과도 달랐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글렌 반허크 사령관도 "미국 또는 북미 영공 내에서 사령부 차원에서 공중 물체에 대해 기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14일 발표는 따라서 숨기고 있는 것을 밝히라는 이 같은 일련의 외부 압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커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연합뉴스커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중국 정찰 풍선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비행물체에 대해 중국과 무관하고, 미국 안보에도 유해하지 않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례없고, 성급했음을 시인한 백악관의 이 발표는 이번 사건의 반전의 서막일 수 있다.
 
이번 사건이 처음부터 국내 정치용으로 기획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싹틔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과거 미국 주도의 국제 분쟁 또는 전쟁이 국내 정치적 목적에서 일으킨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훗날 역사 서적에 새겨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공산주의 봉쇄를 명분으로 일으켰던 베트남 전쟁은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의 국내 정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 부자가 걸프전쟁과 테러와의 전쟁의 최대 수혜자라는 분석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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