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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임창정, 신곡 '멍청이' 11번이나 녹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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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년 3개월 만의 컴백, 미니앨범은 2017년 이후 6년만
타이틀곡 '멍청이', 어떤 인연이건 '있을 때 잘하자'라는 의미 담아
아내 서하얀, 수록곡 '용서해' 작사 참여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임창정의 미니 3집 '멍청이' 쇼케이스가 열렸다. 박종민 기자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임창정의 미니 3집 '멍청이' 쇼케이스가 열렸다. 박종민 기자가수 임창정이 신곡 '멍청이'로 돌아왔다.

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임창정의 세 번째 미니앨범 '멍청이'의 쇼케이스가 MC 한석준의 진행으로 열렸다. 임창정은 새 앨범에 실린 모든 곡을 하나씩 듣고 이야기 나누는 음감회(음악감상회) 형식으로 행사를 전개했다.

미니앨범은 2017년 10월에 나온 '그 사람을 아나요'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신곡을 내는 건 2021년 11월 낸 '별거 없던 그 하루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임창정은 미니 3집에 타이틀곡 '멍청이'를 비롯해 '더 많이 사랑하길' '용서해'까지 총 3개 트랙을 발라드로 채웠고 봄에 듣기 좋은 곡으로 '그냥 좋은 날'을 준비했다. 여기에 '멍청이'의 인스트루멘털(연주 버전)이 더해져 총 5곡으로 구성됐다.

'멍청이' '더 많이 사랑하길' '용서해' 세 곡 모두 타이틀곡 후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임창정은 회사 직원, 팬들, 지인 등 100여 명의 모니터단의 투표로 '멍청이'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녹음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에는 한 곡에서 중복되는 가사와 멜로디가 있을 때는 녹음을 잘했던 부분을 복사해서 썼다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다" 했다.

오늘(8일) 저녁 6시 발매되는 임창정 미니 3집 '멍청이' 앨범 표지.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오늘(8일) 저녁 6시 발매되는 임창정 미니 3집 '멍청이' 앨범 표지.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그는 "'멍청이'는 정확하게 11번 정도 불렀다. 보통 2~3번 정도 부르는데, 이건('멍청이'는) 내가 곡을 썼는데도 시간이 없어서 그랬는지 불러놓고 들었을 때 내가 이해 못 하고 부른 것 같은 느낌이더라. 감정이입 못 하고 부르는 것 같아서 엎고 다시 불러서 11번 정도 부른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라이브 무대로 선보인 '멍청이'는 '있을 때 잘하자'를 주제로 한 노래다. 임창정은 "후에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멍청한 짓을 많이 했고 단 한 개도 멍청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라고 인연에 대해서 멍청한 짓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자는 얘기하고 싶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임창정은 이미 워싱턴 공연에서 신곡 무대를 깜짝 발표했다. 어떤 평가를 받고 싶냐는 질문에, 임창정은 "호불호가 좀 갈린다. 역시 임창정 스타일이다, 멜로디가 너무 올드한 거 아니냐, 신선하다는 얘기도 있고 사람마다 다 느낌이 다르니까, 이걸 한 느낌으로 통일해서 많은 사람이 사랑하게끔 하는 게 제 직업이긴 한데 이제 그게 더 힘들어진 것 같다. 제가 판단하기가 더 힘들어진 것 같다. 여러 사람의 댓글 보고 다시 내 음악을 들여다봤을 때 내가 이걸 고칠 수 있을까, 못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과거에 낸 곡들과 어떤 점을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는지 질문이 나오자, 임창정은 "'변신은 이렇게 해 볼 거야' '코드를 이렇게 해서 너무 마이너하지 않게 메이저로 섞어보자' 하고 접근했던 적도 있는데, 최근에 제가 깨달은 게 있다. 그냥 발라드라는 이 장르가 가진 보편적인 정서와 틀, 오히려 제가 뭘 하든 거기다가 (저를) 맡기면 된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임창정이 타이틀곡 '멍청이'를 부르는 모습. 박종민 기자임창정이 타이틀곡 '멍청이'를 부르는 모습. 박종민 기자이어 "그때 그날 가사를 쓸 때, 음을 하나 만들 때 감성을 충분히 던져주면 전략과 전술이 없어도 그만의 미덕으로, 그 감수성으로 여러분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좀 자신 있게 표현하는 편이다. 제가 잘 만들어서 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발라드의) 틀이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저를 거기서 맡기면 된다고 생각해서, '이번엔 (곡이) 어떤 느낌이다' 하고 작업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종 타이틀곡은 '멍청이'가 됐지만 임창정이 내심 밀었던 곡은 '더 많이 사랑하길'이다. 그는 "보통 타이틀곡으로 밀면 그 곡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감이 떨어지는지 꼭 2등을 밀더라.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안 됐다"라며 웃었다.

'더 많이 사랑하길'을 두고 임창정은 "우리가 헤어지고 우리 인연이 그때 끝이 난 건 우리가 운이 없어서였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이 노래는 호주 공연 갔을 때 차 안에서 가사 구상하고 매듭지었던 곡이다. 그때 차창 밖 거리를 보면서 멜로디를 듣는데 참 내 마음과 같다, 내가 사는 모습과 생겨먹은 게 비슷하다 싶어서 계속 듣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발라드곡 '용서해'는 아내 서하얀이 작사에 참여한 곡이다. 임창정은 "나의 인연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걸 알면서, 그 사랑에 너무 빠지기 전에 내가 지키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고 그걸 용서해 달라는 거다. 이제 그 사람에게 편히 가도록 오히려 무덤덤하게 보내주려고, 나를 떠날 때 편하게 떠나게 해주고 싶은 그런 가사다. 저희 집사람이 쓴 가사를 제가 각색했다"라고 밝혔다.

임창정이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임창정이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서하얀의 작사 초안을 보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묻자, 임창정은 "'또 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 다 집사람 앞에서 만든 곡이다. 집사람이 보고 고쳐주고, 다 그런 곡이다. 이름만 안 들어갔지 서로 공동으로 했다고 해도 된다. 이전 앨범에서도 혼자서 3곡을 작사했는데 그걸 보면서 글도 잘 쓰는구나 생각했고, 이번에 '용서해'라는 곡도 그냥 제가 부탁했다. 나는 당신의 느낌을 보고 싶은데 써줄 수 있겠냐 해서 딱 갖고 왔는데 아이디어가 뭐랄까, 겉표면이 아니라 저 속에 있는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각색해서 공동작업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새 앨범에서 발라드가 아닌 유일한 곡 '그냥 좋은 날'은 '조언'을 작사한 이선화 작가가 참여한 곡이다. 임창정은 "저는 작가님의 이런 감성을 되게 좋아한다. 해피 바이러스를 끌어올리고 싶은 그런!"이라며 "요런 노래는 제 앨범에 하나씩은 있었으면 하는 요청을 수렴해서 꼭 넣는다"라고 말했다.

임창정의 세 번째 미니앨범 '멍청이'는 오늘(8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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