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피아니스트 조성진(28)이 2년 만에 도이치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정규 앨범 '헨델 프로젝트'를 오늘(3일) 발매했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 스케르초'(2021·DG)에 이은 6번째 정규 앨범이다.
고전을 주로 다뤘던 전작과 달리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 헨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앨범에는 1720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2권 중 조성진이 가장 아끼는 세 곡을 수록했다.
조성진은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은 상대적으로 연주도 흔히 되지 않고 대중에게 덜 알려진 곡이지만 마음이 울려오며 직관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음악의 구조와 아이디어에 있어 가장 좋아하는 세 곡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조성진은 오늘날의 피아노로 작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서스테인 페달을 사용하지 않거나 강약을 조절했다. 동시에 헨델 대위법에 각각 다채로운 색과 무게감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조성진은 "바로크 시대 작곡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바흐다. 비록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이 현대의 피아니스트에게 많이 연주되지는 않았지만, 몇 년 전 이 작품들을 발견한 뒤 그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 처음 헨델의 음악을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10대 때부터 헨델, 라모, 쿠프랭 같은 바로크 작곡가들에게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이번 앨범 작업이 기뻤다"고 덧붙였다.
조성진이 선택한 세 곡은 '모음곡 2번 F 장조 HWV 427'로 시작해서 '8번 F 단조 HWV 433' '5번 E 장조 모음곡 5번 HWV 430'으로 이어진다.
이번 앨범에는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를 함께 담았다. 1861년 단 몇 주 만에 쓰여진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폭넓고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헨델의 '모음곡 3번 B 플랫 장조 HWV 434'의 아리아를 바탕으로 한 스물다섯 개의 변주곡으로 이뤄졌다.
조성진은 "브람스의 푸가는 천재적이다. 연주 테크닉에서나 음악의 복잡함이 연주자에게 도전이 되기도 하는 작품이다. 마치 큰 산을 오르는 것 같다. 힘들지만 정상에 도착하면 안도감이 들면서 감정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1733년 출판된 헨델 악보집에 있는 두 개의 악장도 들어 있다. 'B 플랫 장조 사라방드 HWV 440/3'와 빌헬름 켐프 편곡 버전의 '미뉴에트 G 단조'로 완결된다.
조성진은 여섯 번째 정규 앨범 '헨델 프로젝트'로 전 세계 투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