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앞 춤춘 이란 20대 커플 '징역 10년형'…"국가안보 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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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벗어던지고 외출하는 이란 여성들. 연합뉴스히잡 벗어던지고 외출하는 이란 여성들. 연합뉴스
이란 법원이 테헤란의 주요 명소인 아자디 타워 앞에서 춤을 춘 젊은 커플에게 각각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내렸다고 31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아자디 타워는 '자유'란 뜻을 갖고 있는데, 이란에서는 매우 민감한 장소이다. 1970년대 초 팔레비 왕조를 기념하며 지어졌는데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팔레비 왕조가 퇴출되면서 타워의 이름도 바뀌었다. 이 타워를 지은 건축가 역시 현재 망명 중이다.
 
아자디 타워 앞에서 춤 춘 후 체포된 커플. 트위터 캡처아자디 타워 앞에서 춤 춘 후 체포된 커플. 트위터 캡처
20대 초반의 이 커플은 지난해 11월 초 아자디 타워앞에서 춤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유포되면서 체포됐다. 영상에서 긴 머리를 휘날리는 모습은 '자유'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들은 머리에 두건을 쓰지 않아 이란의 엄격한 규칙을 위반했다. 특히 이란에서 여성들은 남성과 춤추는 것은 물론 공공장소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용납되지 않는다. 
 
테헤란의 혁명 법원은 이들에게 각각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하고 인터넷 사용과 이란 출국을 금지했다.
 
SNS에서 유명인인 이들 커플에게 주어진 혐의는 "국가 안보를 교란할 목적으로 모였으며 부패와 성매매를 조장했다"는 것이었다.
 
이란 인권활동가들은 "이들 커플이 법정에게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빼앗겼으며 보석 역시 거부됐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해 9월 이른바 '히잡 의문사' 사건 이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정부를 비방하는 목소리를 엄격하게 탄압해왔다.
 
유엔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명 연예인, 언론인, 변호사를 포함해 적어도 1만 4천 명이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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