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30대 여성 고독사…"죽은 지 3년 반동안 아무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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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증을 앓아 공공주택에 홀로 살던 영국 여성(38)이 숨진 후 3년 넘게 방치된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은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의해 사실상 '버려져 죽게 내버려진'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학창시절 사교적이었던 로라 윈햄은 지난 2006년부터 정신적인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져갔다.
 
치료 등을 위해 공공주택으로 거주지를 옮긴 그녀는 자신의 건강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다 그녀는 지난 2021년 5월 서리주 워킹에 있는 자신의 공공주택 아파트에서 거의 해골 상태로 발견됐다. 가족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러 갔다가 로라 윈햄의 예기치 못한 죽음을 목도한 것이다.
 
로라의 집에는 2017년 달력이 있었는데, 11월 달력에 "도움이 필요해"라는 그녀의 필적이 남아있었다. 그 후로는 달력에 아무런 표시가 없어, 아마 이때쯤이 그녀의 사망 시점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족들은 국가의 복지시스템이 원햄의 건강이 악화된 명확한 징후에 대해 생전 적절할 조치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후에도 일상적인 검사조차 수행하지 않아 시신을 방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라가 사망하기 불과 몇 주 전에 사소한 문제로 경찰들이 그녀의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들은 로라의 이상 행동을 인지하고 즉각 국가 사회복지 시스템에 보고했지만, 이후 제대로된 복지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녀가 숨진 이후 3년 반동안 그녀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그 어떤 결정적인 시도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그녀의 장애 수당이 중단되고, 공공주택에 가스가 끊기고, 편지·전화·문자·방문에도 답장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로라의 유족들은 "정신 건강에 대한 국가 지원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 어느 누구도 로라가 당했던 고통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가족들이 로라처럼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리 카운티 의회 대변인은 "정말 비극적이면서도 복잡한 이번 사건의 모든 측면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에는 검시관의 조사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라 윈햄의 죽음에 대한 사전 조사 청문회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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