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 외화벌이 노동자 9명 입국 "돈바스 파견 우려로 동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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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주재 유엔난민기구 조력 등의 방식으로 탈북
20대 군인 2명에 벌목공도 포함, 9명 전원 남성

러시아 건설현장의 북한 노동자. 연합뉴스러시아 건설현장의 북한 노동자. 연합뉴스
러시아 극동지역 등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9명이 지난해 11월과 12월 모스크바에서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얻는 방식으로 탈출해 국내로 입국한 뒤 현재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 폐허가 된 돈바스지역의 재건 사업에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로 동요를 하다가 북한 탈출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러시아에서 북한을 탈출한 9명은 20-50대의 연령대로 모두 남성이다. 하전사급으로 알려진 20대 군인 2명에다 러시아에 파견된 지 오래된 4,50대 벌목공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9명이 동일 지역에서 집단 탈북을 한 것은 아니며, 러시아 극동지역 등 다른 현장에서 소규모 단위로 일을 하다 모스크바를 거쳐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9명 모두가 모스크바 주재 유엔난민기구에서 난민 지위를 얻는 방식을 활용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 제2397호에 따라 2019년 12월 22일 자국 내 모든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극동지역의 벌목공 등은 코로나19로 그다음 해 1월 국경이 봉쇄되면서 본국으로 돌아갈 길이 막혔다. 이에 북한 노동자들은 2-3인씩 소규모 단위로 생활을 하며 러시아의 각종 현장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의 대북제재로 북한과 러시아가 대규모 사업 계약을 할 수 없고, 이에 따라 과거처럼 북한 노동자의 대규모 합숙 생활도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발이 묶인 북한 노동자들은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지만 수 백 명에서 수 천 명에 이른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에 북한을 탈출한 9명 외에도 상당수의 북한 노동자들이 돈바스 재건사업 파견 우려로 커다란 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해 7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간의 협력 가능성은 상당히 폭넓다"며 "북한 노동자는 이곳의 인프라나 시설을 복구하는 데 중요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유엔 회원국이 아니고, 따라서 유엔의 대북제재를 준수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들과 북한의 협력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어오기도 했다.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들의 삶을 러시아 현장에서 취재해 『러시아에서 분단을 만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한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과거에도 러시아 파견 노동자의 탈북은 유엔난민기구의 조력을 받아 이뤄지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방식"이라며, "이번에 9명의 노동자가 유엔난민기구의 조력으로 난민 지위를 활용해 국내에 들어온 것은 함의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9명 북한 노동자 입국과 관련해 "탈북민 관련 사안은 신변 보호를 위해 확인이 불가하다"며, 확인 불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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