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민이 내린 눈을 치우고 있다. 울릉군 제공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전국에 올 겨울 최강 한파와 강풍이 몰아친 가운데 경북에서도 강풍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또 포항-울릉 간 뱃길과 포항-제주 간 하늘길도 모두 막히며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북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경북 23개 시군에서 접수된 강풍 피해 신고는 51건이라고 밝혔다.
이날 순간 최대 풍속은 경주시가 초속 24.8m로 가장 강했고, 포항시 북구 기계면이 초속 23.3m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구미가 12건으로 가장 많고, 경주 10건, 포항9건, 경산 6건, 영천 4건, 성주·칠곡·의성 각 2건, 영주·김천·안동·고령 각 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소방안전본부는 각 지자체와 함께 피해 신고가 접수된 곳의 안전조치를 마무리했다.
소방관들이 경북의 한 아파트 공사장 철문에 대한 안전조치를 확인하고 있다. 경북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인해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포항-울릉을 비롯한 국내 여객선 86개 항로 113척의 운항이 통제됐고, 포항-제주를 비롯한 항공기 노선도 상당수 결항됐다.
또 울릉도에는 폭설이 내려 이날 오후 2시 기준 적설량은 54cm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봉화군 석포면은 이날 오전 8시 53분쯤 자동 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 영하 15.9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25일까지 평년보다 10~15도 가량 낮은 기온이 이어지다 26일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폭설이 내린 울릉도. 울릉군 제공경북도는 최강 한파가 시작되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1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농축수산물 보온 조치와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취약시설을 안전 점검하는 등 피해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김병삼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은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더 신경써 강풍과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