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 앞두고 민주당, '설 민심' 무기로 단일대오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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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재명, 28일 후 재소환? "쪼개기 수사로 망신주기"
"재소환 시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야당탄압"
이재명 소환 앞두고 결집행보…친명계 만나고 전북 찾아
비명계 '민주당의 길' 31일 발족…계파갈등 전망 주목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조사 출석을 앞두고 민주당이 설 민심을 무기 삼아 방어태세에 나섰다. 특히 검찰이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필요성을 언급하자, 여론전을 통해 줄다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李 재소환 가능성에 "쪼개기 수사로 망신주겠다는 것" 일축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24일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예정된) 28일 하루 출석하면 됐다. 그날 충분히 조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간에 흘러나왔던 27일 출석 후 주말 지난 뒤 또 출석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말 그대로 '쪼개기 수사'를 통해 망신주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검찰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 내용이 방대해 이 대표를 최소 이틀은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일정과 관련한 샅바싸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은 2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조사는 대표가 직접 대비하고 감당할 문제지만 검찰이 마음대로 재소환하고 나선다면 당 차원에서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며 "이는 제1야당 대표를 흔들어서 야당탄압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수시로 출석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기류도 강하다. 이 대표가 의원들 동행을 고사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나홀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이 자칫 검찰에 주도권을 뺏긴 모양처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장외에서 최대한 검찰 수사의 무도함을 부각하며 추가 소환의 부담을 가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민심을 근거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권 검찰 독재 칼부림이 온 나라를 휘젓는다"며 "전 정부 죽이기로 시작한 정치 보복이 이 대표와 야당 파괴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거가 차고 넘치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에는 손끝 하나 대지 않으면서 오로지 이 대표 죽이기에만 혈안이 된 검찰 횡포에 분노하고 성토하는 (민심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차례 당의 단일대오 태세를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더 강력히 싸워야하고 단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 수사로 당내 과제 추진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고 묻는 질문에 "현 정부의 극악하고 무도한 국정운영에 맞서는 건 당연하다"며 "함께 싸우고 다양한 건설적인 대안을 논의하고 그것이 확정되면 함께 나가는 것이 민주당이 가진 민주주의에 기초한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당내 결집' 행보…친명계 만나고 호남 돌고

연합뉴스연합뉴스
이 대표도 검찰 조사를 앞두고 당내 결집 행보에 나선다.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비명계(비이재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내부단속에 힘을 기울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25일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와 오찬 모임을 갖고 향후 검찰 수사 및 사법리스크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처럼회 소속 김남국 의원은 SNS를 통해 "특별한 의제를 갖고 논의하기 위해 만든 자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이 대표 조사가 최대 현안인 만큼 대응 전략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친명계 구심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후 26일부터 이틀 동안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 중 전북 지역을 찾아 민심을 들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검찰 수사의 부당함과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 조사 직후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모임이 기지개를 켜면서 당내 계파 갈등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를 주축으로 구성된 '반성과 혁신'이 '민주당의 길'로 오는 31일 확대 개편해 출범한다. 비명계 김종민·이원욱 민주당 의원 등이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 구속영장이 당내 계파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가 포기하겠다고 공약했던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의견 대립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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