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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가족에 문자 132통…"이기영, 재범 위험성 높은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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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기영, 금전 강취 목적으로 독극물 검색 등 계획적 범행"
택시기사 보복살인 혐의…피해자 가족에게 132회 메시지
추가 피해자는 현재까지 없어…범죄 피해자 지원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전담수사팀은 19일 이기영을 구속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무성 기자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전담수사팀은 19일 이기영을 구속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무성 기자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은 대검 통합 심리분석 결과 반사회적 성향의 '사이코패스'로서 재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영은 동거녀를 살해하기 전 인터넷에서 독극물과 관련된 내용을 수차례 검색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전담수사팀(정보영 형사2부장)은 19일 이기영을 구속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이기영에게 강도살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사체유기,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정보통신망법 위반,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이기영은 대검 통합심리분석 결과 자기중심성, 반사회성이 특징이며, 본인의 이득이나 순간적인 욕구에 따라 즉흥적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 및 충동 조절 능력이 부족하며 '사이코패스' 성향이 관찰됐다.

검찰은 폭력범죄 재범 위험성이 '높음' 수준으로 평가돼 이기영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청구했다.

검찰 "이기영, 금전 강취 목적으로 독극물 검색 등 계획적 범행"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 류영주 기자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 류영주 기자
이기영은 동거녀 A씨를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이기영이 범행 직전 인터넷에서 농약과 제초제 등 독극물에 관련된 내용과 A씨 휴대전화의 잠금 해제 방법도 수차례 검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3일 오후 A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강취할 목적으로 둔기를 10회 이상 휘둘러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에는 A씨의 휴대전화에서 유심을 빼내 자신의 휴대전화에 끼워 넣는 등 잠금 해제를 시도했으며, ATM을 이용해 A씨 계좌의 잔액을 전부 인출했다.

이기영은 A씨의 예금, 신용카드 등을 모두 탕진하자 A씨 소유의 아파트를 처분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A씨를 매도인으로 하는 매매계약서를 위조한 뒤 이를 담보로 자신의 아버지에게 1천만원을 빌렸다.

검찰은 이기영이 A씨를 살해한 뒤 8124만원을 빼앗은 것으로 확인되자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또 경찰과 협력해 A씨의 DNA가 주거지에서 발견된 비산 혈흔의 DNA와 일치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기영은 범행 후 인터넷에 '파주 변사체, 공릉천 물 흐름 방향' 등을 수차례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기영이 시신 유기 장소라고 주장하는 파주 공릉천에 실제로 A씨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시신을 매장했다고 진술한 부근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시신을 매장했다고 진술한 부근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영은 A씨를 살해한 직후 자신의 노트북으로 A씨의 메신저 계정에 접속해 마치 A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연락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기영이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위장 사업체를 세워 소상공인 코로나 방역지원금 1천만원을 편취한 혐의까지 밝혀냈다.

택시기사 보복살인 혐의…피해자 가족에게 132회 메시지

검찰은 이기영이 지난해 12월 20일 택시기사 B씨에 대한 교통사고 발생 당시 음주운전 누범으로서 경찰에 신고할 경우 실형 선고가 예상되자 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살해했다고 보고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이기영은 B씨를 살해한 후 시신이 발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묶은 뒤 옷장 안에 은닉했다.

범행 다음 날부터 24일까지 곧바로 B씨 명의의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6차례에 걸쳐 478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또 B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총 5차례에 걸쳐 물품을 구입하면서 769만원도 결제했다.

이기영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B씨의 휴대전화로 피해자 가족에게 총 132회에 걸쳐 메시지를 전송했다.

추가 피해자는 현재까지 없어…범죄 피해자 지원

살해범 이기영. 경기북부경찰청 제공살해범 이기영.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추가 피해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관리 중인 미제사건 DNA 중에 이기영 DNA와 일치한 내역은 없었다.

또 이기영이 지난해 6월 10일 출소한 이후 관내 발생한 미제 실종 사건 전수 조사에서도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기영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여성 DNA에 대해서는 현재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나,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볼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밖에 이기영의 최근 휴대전화 통화 상대방, 사회 경력, 최근 생활 관계, SNS 계정 등도 확인했으나, 추가 피해자가 의심되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은 B씨 유족에게 장례비 및 긴급생계비를 지급했으며, 범죄피해자 보호법에 의한 유족구조금을 신청하도록 안내했다.

이기영이 B씨의 휴대전화를 조작해 받은 4500만원의 카드 대출에 대해서는 유족들이 대출금 채무를 벗어날 수 있는 민사적인 법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고양·파주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지원을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담수사팀을 통해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범행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확보됐으나, 경찰과 협력해 B씨 시신을 찾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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