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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아직 흙밭'…김해 NHN데이터센터 공사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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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경남도와 김해시, NHN, HDC 등 4자 협약
협약 2년 6개월 지났는데 아직 공사 진척률 미비
완공 목표도 2024년 늦췄지만 이마저도 불투명 전망
NHN, HDC "협의 원만히 해 공사 진척시키겠다" 해명

10일 경남 김해 부원동 NHN데이터센터 건설 부지. 이형탁 기자10일 경남 김해 부원동 NHN데이터센터 건설 부지. 이형탁 기자
경남의 IT 기술 확보와 지역 일자리 창출로 기대를 모았던 김해 NHN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센터의 건설 공사가 지지부진하다. 애초 지난해 하반기 완공 목표가 오는 2024년으로 한차례 늦춰졌지만 현장을 보면 이마저도 불투명해 사업이 장기 표류할 전망이다.

10일 취재진이 찾은 김해시 부원동 일대. 인부 4~5명이 측량 작업 등을 하고 트럭과 포크레인 1~2대가 흙을 싣거나 파고 다니고 있었다. 이곳은 3만여㎡부지에 사업비 5천억 원이 투입돼 건물 12층 짜리의 NHN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센터, 그리고 800여 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공사 현장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6월 경남도와 김해시, NHN, HDC현대산업개발 등 4자가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홈 시범단지 조성' 투자협약을 하면서 시작됐다. 협약 당시 NHN은 김해에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규모 면에서는 경기도 판교에 있는 데이터센터보다 4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연구센터에는 500여 명의 인력을 지역 IT 인재로 고용할 계획이라고도 설명했고 HDC는 스마트홈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에 편중된 IT 인재와 기술을 경남에서도 많이 확보할 수 있겠다며 지역에서는 한껏 기대를 모았다. 

이형탁 기자이형탁 기자
하지만 현재 건축 공사 진척률은 터파기 작업 등에 불과해 사실상 0%로 지역에서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협약 시점으로 2년 반이 지났는데도 아직 흙밭인 상태다. 김해시 관계자는 "건축 공사만 놓고 봤을 때 진척률은 0%다"라고 밝혔다.

협약 당시 부지 규모는 6만㎡에서 토지 수용이 여의치 않아 절반으로 축소한 데다 지난해 하반기로 설정했던 완공 목표도 오는 2024년으로 시기를 연기하기도 했지만, 현장을 보면 이마저도 불투명해 보인다. 사업이 장기 표류할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박병영 경남도의원(김해6)은 "전임 시장 때 전체적으로 사업을 급하게 하려다 보니 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NHN과 HDC가 원만하게 협의를 마쳐 빨리 완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유인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은 "데이터센터가 순수하게 지역의 공익성을 위한 건지 아파트도 포함돼있는 걸 보면 의문이 든다"며 "공사가 답보 상태인데 지켜봐야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공동사업자 NHN과 HDC는 협의를 통해 공사를 원만히 진척시키겠다고 입을 모았다. NHN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현재 HDC와 협의 단계로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다만 건립 착공 일정이 더이상 순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NHN과 원만히 협의해 공사를 진행시키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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