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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文 '1시간30분' 화담…"李 중심으로 해야"
당 내부 결집 행보인듯…尹 신년인사회 '불참'
친문 "당 위한 움직임" 반응…'오월동주' 우려도
최재성 전 수석 "李, 민주당 지지율 까 먹어"

文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대화'. 연합뉴스文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대화'. 연합뉴스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대중·노무현 묘역 참배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야권 결집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면서 내부 응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文 "李 중심으로 해야"…사법리스크에 '단일대오' 움직임


이 대표는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약 1시간30분 동안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 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권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수석대변인은 "남북 긴장이 고조되고 안보가 불안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하면서 보다 단단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며 "또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에 관한 언급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딱 집어 말한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문재인 전 대통령 면담. 연합뉴스이재명 대표·문재인 전 대통령 면담. 연합뉴스
민주당 측은 이번 문 전 대통령 예방이 신년 맞이 연례행사라는 게 공식 설명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가 당장 다음주 예정돼 있는 등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계파 간 분열을 미리 봉합하려는 행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른바 '비명계(비이재명계)'에서 이 대표 리더십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문 전 대통령 예방 당일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한 점을 고려하면, 윤 정부에 맞서 당 내부 결집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며 전화 한 통 없이 메일로 '띡 보내는' 초대 방식은 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친문계 "당 위한 것" 환영…檢 수사 전 '오월동주'?

연합뉴스연합뉴스
이 대표의 '확장 행보'에 당내 '친문계(친문재인계)'는 일단 반기는 모양새다. 문 전 대통령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노력해달라'는 표현 등을 통해 이 대표의 의도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친문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의례적 만남이기도 하지만 이 대표가 검찰 수사로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당을 위해 예방하는 모습을 부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며 "다음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움직이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친문계 의원도 "의례적인 연초 행사지만 여기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건 판단의 영역"이라며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뒀다.

그러나 이같은 화합이 결국 아직은 '오월동주'가 아니냐는 전망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자칫 검찰이 이 대표 혐의 관련 '스모킹건'을 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거나, 여론이 돌아설 경우 다음 총선까지 이 대표 리더십이 건재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야권 외곽에서는 벌써부터 이 대표에 대한 비토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친문계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과 관련해 "대선 최종 득표율과 지금 지지율을 비교할 때 이 대표가 더 많이 (지지율을) 까먹었다"며 "야당이 지금은 민심과 함께 비상해야 할 시기인데 지지율도 상대적으로 더 확보를 못 한 것은 국민과의 신뢰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지금 지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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