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1위 현대건설이 난적 흥국생명에 발목을 잡혔다.
현대건설은 29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 대 3(25-23, 20-25, 27-29, 17-25)로 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세트 스코어 1 대 1로 맞선 3세트, 27 대 27까지 이어진 듀스 상황에서 승리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해주기도 했다"면서 "아쉽지만 선수들 모두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싸워줬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개막 후 15연승을 달렸지만 지난 25일 KGC인삼공사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시즌 첫 연패에 빠진 강 감독은 "연패에 익숙하지 않다. 한 번 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자부에 와서 두 번째 연패를 당했는데 세 번째 연패는 당하지 말아야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주포 야스민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황연주(20점)와 정지윤(17점), 황민경(15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도 모두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흥국생명의 쌍포 김연경(30점)과 옐레나(25점)의 화력에 밀려 패배했다.
강 감독은 야스민의 공백에 대해 "7~8경기 정도 야스민 없이 치러야 할 수도 있다"면서 "그 전에 돌아오면 좋겠지만 여러 방안을 생각해봐야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연주가 잘해주면 좋겠지만 체력적인 문제도 감안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어깨를 다친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돌아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0점을 터뜨렸고, 공격 성공률 53.85%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강 감독은 이다현에 대해 "어깨 때문에 조심스럽게 훈련을 했다. 전보다 컨디션이 좋은 건 아니지만 재활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1위인 현대건설은 이날 패배로 2위 흥국생명과 승점(42점)에서 동률이 됐다. 아직 다승에서 앞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 감독은 "마지막에 1위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