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제공SK에코플랜트가 비즈니스 모델 전환으로 환경·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완료했다. 기존 건설업에서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환경, 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든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 에너지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기반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국내 수처리·폐기물 처리 전문 회사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인수한 뒤 연관기업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볼트온 전략'에 따라 환경사업 확장에 매진해 왔다. 2년 만에 12개의 폐기물 처리, E-waste, 리사이클링 기업을 인수 및 투자하며 수처리 1위, 일반소각 1위, 매립 3위 등 2년여만에 국내 대표 환경기업 지위를 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중심으로 한 폐기물 산업 고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폐기물 처리·관리는 물론 리사이클링 중심의 업스트림 영역으로 사업도 확장 하고 있다. 소각시설 폐열을 활용한 스팀·전력생산 및 하수찌꺼기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등 폐기물의 에너지화(Waste to Energy)와 더불어 E-Waste,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폐기물 자원화(Waste to Resources), 이른바 '도시광산'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의 배출-수거-운반-최종처리에 이르는 프로세스 전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투명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및 성과 증명을 지원하는 플랫폼 '웨이블(Wayble)'도 개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자체 개발한 AI기반 폐기물 관리 솔루션인 웨이블을 활용해 폐기물 배출-수거-운반-최종처리에 이르는 프로세스 전 단계의 관리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폐기물 데이터도 확보하게 됐다.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웠던 폐기물 배출-운송-처리 등 전 생애주기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고 데이터화 하면서 폐기물 산업 전 과정의 투명성과 가시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 분석 및 AI을 활용해 폐기물의 종류·부피·무게와 배출 패턴 등을 분석하는 작업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폐기물의 불필요한 배출·수거를 최소화하고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웨이블은 이 같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스마트시티 분야 혁신상(Innovation Awards)도 수상한다.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인수한 테스와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 투자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2050년 600조원 규모의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유럽과 아시아 등 22개국 43개 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테스의 폐배터리 물량과 어센드 얼리먼츠 투자로 확보한 북미 거점, 글로벌 전구체 기업인 중국 CNGR과 함께 글로벌 고객을 선점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테스를 통한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자전거 바퀴의 중심축 허브와 바퀴살 스포크가 펼쳐진 것처럼, 각 지점 물량들을 중심에 집중시키고 다시 지점으로 분류하는 시스템) 전략을 내세워 물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테스는 현재 유럽 네덜란드 로테르담, 호주 시드니 서부 등 추가 거점 확보도 진행중이다.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는 폐배터리에서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후 전구체(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기초 재료)까지 바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글로벌 전구체 기업인 중국 CNGR과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CNGR은 배터리 생산과 유통, 재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역내에서 구축하기 위해 EU가 결성한 '유럽 배터리 얼라이언스'에 참여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EU지속가능한 배터리법 등 규제에 대응해 미국,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희소금속을 배터리 원소재로 공급하는 완결적 순환경제(Closed Loop)를 완성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축적한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사업수행 능력과 더불어 생산·유통·활용을 포괄하는 '자기완결적' 미래 에너지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및 블루·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등에 경쟁력을 확보했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미래 에너지 공급시스템을 혁신하고 Net-Zero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미국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을 세우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자재/부품의 국내 생태계 구축에도 나선 상태다. 경북 구미에 제조공장을 준공하고 국내에서 본격 생산도 시작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최초로 SOFC의 역반응인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lid Oxide Electrolysis Cell)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 내는 친환경 수소 생산 실증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발주된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연거푸 수주하며 올해 1~11월 기준 국내 수주 1위를 기록 중이라고 부연했다.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삼강엠앤티는 후육강관과 조선, 플랜트 구조물 등 핵심 기자재 제작기업이다. 경남 고성에 93만m2(약 28만1300평) 규모의 야드(생산부지) 및 접안부두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160만m2(48만4000평)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신규 공장은 연간 약 65만톤 수준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하부 구조물 생산능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도 손을 잡았다.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의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 제너레이션,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함께 울산, 전남 등 5개 권역에서 2.6GW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공동 개발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해상풍력 분야의 디벨로퍼로서 확고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국내 기업 최초로 사업개발과 인허가, 하부구조물 제조, EPC, 발전사업 운영 등 해상풍력 분야 밸류체인 전반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해상풍력 컨설팅∙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코비(COWI)와 국내 해상풍력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자체 보유한 수전해 설비∙기술을 활용해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생산까지 가능한 '해상풍력-그린수소' 통합모델을 구축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그린수소 및 수전해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에코플랜트는 태양광 분야에서도 체계적인 밸류체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국내 대표 태양광 전문기업 탑선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사업개발, 발전소 건설·운영, 태양광 모듈 제조 등 태양광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6년까지 1GW 규모의 태양광·풍력 발전사업도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은 "2년만에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완료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폐배터리 시장에 선점 나서고, 해상풍력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