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명보 캡처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많은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물론 베이징 당국도 얼마전까지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를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로 구분해 매일 발표하던 것과 달리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홍콩 명보가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내년에 중국 전역에서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미국의 연구결과에 대해서 문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공식 발표 자료만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당국은 사망자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베이징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은 시내 병원과 화장장 실태를 통해 확인된다.
명보는 자체 취재를 바탕으로 베이징에서 최근 감염과 관련된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시내 병원 영안실과 장례식장 등에 시신이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하루에만 감염으로 인한 재택 사망자가 2700여 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중일우호병원 영안실 직원은 이 병원 장례식장에 시신이 보관된 냉장고가 가득 찼고, 칸이 모자 바닥에도 30여구의 시신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대 제3병원 영안실도 병원 내 모든 시신 보관고가 이미 꽉 차 120 응급센터에서 보내온 시신조차 받을 수 없는 상태이고, 디탄 병원 영안실은 병원에서 사망한 시신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명보가 12개 시내 공영 화장장의 업무량을 파악한 결과도 비슷하다. 대다수의 곳에서 시신이 너무 많이 밀려 있고 예약이 꽉 차 있어 오래 기다려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해당 지역 사망자가 아닌 경우는 시신을 받지 않고 있다.
화이로우구 장례식장 직원은 "화장되어야 할 시신이 너무 많다. 얼마나 줄을 서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예약을 받을 수 없지만 하루 종일 문의 전화가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그러면서 화이로구가 외곽에 위치한 줄 알고 먼 곳에서 찾아오지만 화장로가 2개밖에 없어 적체가 심하다며 시내에서 온 시신은 바로 보낸다고 전했다.
옌칭구와 핑구구, 통저우구 화장장도 사정은 비슷해 언제 화장로가 빌지 알기 어려운 상태이거나 25일 또는 30일 이후에나 화장이 가능한 상태다.
베이징 장례식장에서 시신 운구하는 작업자들. 연합뉴스사정이 이렇다보니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례 비용도 2만~3만 위안(380만 원~570만 원)으로 11월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고, 새치기 화장도 등장하고 있다.
대규모 화장시설을 갖추고 있는 바바오산과 둥자오 화장장은 하루 평균 300구를 화장할 수 있지만 아직 2천여구의 시신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신은 냉동되지 않은 상태에서 변질이 오면서 장례식장 측에서 냉장용기를 긴급 구입하기도 했다고 한다.
2020년 초반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숨졌다. 당국은 그해 3월 30일 현재 코론19로 인한 사망자가 2500여 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유골함을 장례식장으로 전달했다는 운전기사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