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후반 9분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문을 향해 공을 띄웠다. 이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공을 향해 힘차게 도약했고, 공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0대0 균형을 깨는 포르투갈의 선제골이었다.
호날두는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했다. 중계방송에서도 호날두의 월드컵 통산 9호 골이 찍혔다. 포르투갈 전설 에우제비오와 통산 득점 동률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골의 주인공은 호날두가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페르난드스의 골로 인정했다. 호날두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 다양한 각도의 리플레이 화면을 보다 호날두에 머리에 닿지 않았다. 한 외신은 "머리카락에도 닿지 않았다"고 꼬집을 정도.
경기 후 ESPN 해설위원 알레한드로 모레노는 호날두가 자신의 골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바로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 때문이다.
모레노는 "호날두는 분명 자신의 머리에 공이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호날두는 '호우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선제골의 진짜 주인공 페르난드스는 경기 후 "내가 보기에는 호날두가 공을 건드린 것 같았다. 내 목표는 호날두에게 공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호날두의 골이라 생각하고 축하했다"면서 "누가 골을 넣었든 승리에 만족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