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 캄보디아 심장병 환자에 무료 수술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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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어려운 형편에 수술 포기한 마이 찬보파씨
지난 14일 무사히 수술 마치고 27일 귀국
병원 측, 3200만 원 입원비 전액 지원

마이 찬보파씨가 의료진들로부터 퇴원 축하 인사를 받고 있는 모습. 강릉아산병원 제공마이 찬보파씨가 의료진들로부터 퇴원 축하 인사를 받고 있는 모습. 강릉아산병원 제공
"강릉아산병원 덕분에 심장수술을 받게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강릉아산병원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캄보디아 국적 20대 여성을 위해 무료 수술을 지원하면서 주의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팔로네징후' 질환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캄보디아인 마이 찬보파씨(20.여). 캄보디아에서 부모님과 함께 가방 제조공장에 다니며 3명의 남동생을 돌보고 있다.

하지만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인해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술을 포기한 채 실신과 가슴 통증 등을 참아가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캄보디아 현지 병원 가운데 저소득층 치료를 지원하는 헤브론의료원에서 마이 찬보파씨를 국내 선천성 심장병 질환의 권위자인 강릉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휘 교수에게 의뢰했다.
 
이에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김 교수는 소아심장협진팀과와 함께 헤브론의료원에서 보내온 검사 내용을 확인한 후 환자 수술을 위한 초청 결정을 전달했다.

이어 지난 10일 국내로 입국한 마이 찬보파씨는 강릉아산병원으로 곧바로 입원해 수술 전 사전 검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검사결과 혼합형 폐동맥 협착, 심실 중격 결손, 대동맥이 심실 중격 위로 걸쳐 있는 대동맥 기승, 우심실 비대와 같은 4가지 심장 기형이 동반된 '팔로네징후'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전보배 교수가 수술 후 마이 찬보파씨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 강릉아산병원 제공전보배 교수가 수술 후 마이 찬보파씨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 강릉아산병원 제공
수술은 지난 14일 소아심장협진팀 소아흉부외과 전보배 교수의 집도로 심장의 협착을 제거하고 심실 사이 벽의 구멍을 복원하는 등 약 5시간에 걸쳐 무사히 진행됐다.  '팔로네징후'를 포함한 선천성 심장질환의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면 빠른 완치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마이 찬보파 씨의 상황을 들은 유창식 강릉아산병원장은 3200만 원이 넘는 입원비 전액 지원과, 환자가 낯선 이국 병원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의료진의 세심한 배려와 간호를 당부했다. 유 원장은 "아산사회복지재단 설립 취지에 따라 국적과 상관없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변의 관심과 격려로 수술 후 순조로운 회복을 마친 마이 찬보파 씨는 지난 27일 퇴원 후 28일 캄보디아로 돌아갔다.

마이 찬보파 씨의 아버지는 캄보디아에서 "가난으로 심장질환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힘들게 지내왔는데, 찬보파와 우리 가정을 위해 힘써준 강릉아산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해왔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소아흉부외과 전보배 교수는 "힘든 수술을 잘 견뎌낸 환자에게 감사하다"며 "처음 봤을 때와 달리 밝은 표정으로 귀국할 수 있게 돼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강릉아산병원은 지난 1996년 개원 때부터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비 지원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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