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파업에 전남 동부권 '비상'…1주일 넘기면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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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광양제철 등 전남 동부권 산업계, 대체 운송·야적장 확보 나서
생산 제품 반출에 이어 보관까지 어려워지면 공장 가동 어려워

화물연대 전남본부는 지난 24일 오전 광양항 허치슨 터미널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안전운임제 유지·확대 등을 요구했다. 유대용 기자화물연대 전남본부는 지난 24일 오전 광양항 허치슨 터미널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안전운임제 유지·확대 등을 요구했다. 유대용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틀째에 접어든 가운데 석유화학업체와 제철소가 밀접한 전남 동부권 생산 현장에서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아직까진 물량 출하 중단으로 심각한 피해는 없지만 파업이 1주일 이상 더 길어지면 '셧다운' 등 극단적인 상황에 몰릴 수도 있어 전남 동부권 산업계 한숨이 커지고 있다.
 
25일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현재까지 광양항 게이트 일일 반출입량은 '0'이다.
 
같은 기간 야적장에 컨테이너 화물이 쌓인 비율을 나타내는 장치율은 24일 64.3%에서 이날 오전 기 63.5%를 유지하고 있다.
 
평시 61.4%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으로, 통상 장치율이 80%를 넘으면 항만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90%를 넘으면 사실상 마비된 것으로 본다.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비롯해 광양시와 광양경찰서,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 한국철도공사 등으로 구성된 광양항 비상대책본부는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와 화물연대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생산품 대부분을 육송에 의존하는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과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전남 광양항 일대에 주차된 화물차량에 화물연대 총파업을 지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유대용 기자전남 광양항 일대에 주차된 화물차량에 화물연대 총파업을 지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유대용 기자
여수와 광양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여수국가산단, 광양국가산단 등에서 발생하는 물류 운송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하루에만 수천대의 화물차가 오가는 곳이다.
 
여수산단 입주기업과 광양제철소 등 주요 기업들은 사전 물량 확보 등을 통해 당장은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여수산단에 입주한 석유화학 기업들은 파업에 대비해 사전에 긴급물류를 반출하거나 다른 물류 창고로 옮겼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생산 제품을 쌓아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야적장 등 제품 보관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는데 나섰지만 이마저도 1주일 정도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생산 제품의 반출은 물론 보관까지 어려워지면 '셧다운'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야적이 가능한 고체 제품과 달리 별도의 저장탱크를 필요로 하는 액상 제품은 쌓아 둘 수도 없는 처지여서 화물연대 측과 긴급 반출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하루에만 적게는 1만t, 많게는 2만t을 상회하는 철강 제품을 반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광양제철소의 사정도 비슷하다.
 
일부 물류는 선박 및 철도운송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여기에다 지난 9월 냉천 범람으로 인한 포항제철소 복구 지원에도 중장비 등을 운송할 화물차량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일부에서는 자칫, 포항제철소 정상화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남 동부권 산업계 관계자는 "운송수단 대체에도 한계가 있는데다 파업이 장기간 이어지면 납품 뿐만 아니라 재고를 쌓아 둘 부지도 포화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며 "앞으로 1주일 정도가 한계라고 본다. 이후에는 셧다운까지 고려하는 기업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영구화와 적용 차종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전국적인 총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6월 총파업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운송 거부에 나선 것으로 지난 2020년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에만 일몰제로 한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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