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연합뉴스2022 카타르월드컵의 가장 큰 특징은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의 도입이다.
경기장 지붕 아래 설치된 12개의 추적 카메라가 공과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오프사이드 상황이 만들어지면 곧바로 VAR 심판실에 전달한다. 추적 카메라는 선수의 관절 움직임을 29개 데이터 포인트로 나눠 인식하고, 초당 50회 빈도로 선수의 몸동작을 읽어낸다.
여기에 공인구 '알릴랄' 안에는 관성측정센서(IMU)가 장착됐다. 이 센서는 공의 움직임을 초당 500회 빈도로 측정한다.
이미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부터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의 효과가 나왔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기술을 철저히 활용한 전술로 이변을 연출했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을 믿는 과감한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아르헨티나를 격침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다옌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0분 리오넬 메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골로 뒤집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오프사이드 장면사우디아라비아의 에르베 레나르 감독은 오프사이드 트랩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상대했다.
전반 10분 메시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는 더 라인을 올렸다. 아르헨티나의 일방적인 공세로 경기가 흘러갔지만,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쉴 새 없이 선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아르헨티나의 오프사이드는 무려 10개.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골만 3골이었다. 전반 21분 메시의 골이 취소됐고, 전반 26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골은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에 잡혔다. VAR을 거쳐 라우타로의 팔이 마지막 수비수보다 앞서 있었던 것으로 판독됐다. 전반 34분 마르티네스의 골 상황에서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후반 2골을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2019년 7월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브라질전 이후 이어진 A매치 36경기 무패 행진도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떻게 플레이할지 알고 있었다. 수비 라인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준비를 했다"면서 "오프사이드는 고작 밀리미터(㎜)의 차이였다"고 아쉬워했다.
프랑스 출신인 사우디이라비아의 에르베 레나르 감독은 "하늘의 모든 별들이 우리를 비춰주고 있지만,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환상적인 팀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면서 "이것이 축구다. 때로는 미친 장면들이 연출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