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연합뉴스"울지, 안 울지는 그 때 감정에 따라 솔직하게 표현하려고요."
김진수(전북 현대)에게 월드컵은 아픔이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는 발목을 다쳤다. 회복 가능성이 있어 최종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브라질로 향하지는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그렇게 8년을 보내고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최종 명단에 뽑히고도 FA컵에서 부상을 당한 탓이다. 카타르 입성 후에도 남들보다 늦게 팀 훈련에 합류했다.
김진수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몸 상태는 괜찮다. 훈련도 다 소화하고 있다.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아픈 곳은 없다. K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와 조금 힘든 부분은 있다. 하지만코칭스태프에서 많이 배려해줘서 잘 휴식하고, 치료도 잘 마무리해서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의 아픔은 김진수를 더 성숙시켰다. 이제는 "추억"이라고 말할 정도.
김진수는 "며칠 남지 않았는데 이전 일들은 추억이라 생각한다. 그 때 경험이 있었기에 내가 축구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더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만약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사실 궁금하기도 하다. 울지, 안 울지는 그 때 감정에 따라 솔직하게 표현할 생각이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웃었다.
특히 김진수는 지난 21일 결전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잔디를 밟은 뒤 홀로 사색에 잠겼다. 그만큼 절실했던 월드컵이다.
김진수는 "8년 전에 기회가 있었고, 이유가 어찌됐든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경기장을 답사하고, 잔디 위에 서 있을 때 여러 생각이 났다"면서 "월드컵에 오기 위해 겪은 아픔, 가족들이 한 고생도 생각났다. 경기장에서 내가 잘한다면, 또 우리나라가 잘한다면 지난 아픔과 경험들이 좋은 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오롯이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4년을 준비했다. 김진수 역시도 4년의 시간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 궁금하다.
김진수는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를 믿고 있고, 지금까지 해온 축구에 의심은 없다. 월드컵에서 얼마나 통할지 궁금증도 있고, 우리가 얼마나 해낼지에 대한 기대도, 걱정도 있다"면서 "누구를 막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