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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지구촌선 무슨일이…기후행동 나선 청소년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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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구촌 한편에선 홍수가, 반대편에선 가뭄이 인류와 자연을 위협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기후위기는 이상기온으로 이어져 제주의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바다는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미래세대와 자연을 위한 우리의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제주CBS는 초중등 과정부터 기후학교와 환경학교를 운영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독일 함부르크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하는 '기후역습-제주의 봄가을은 안녕하십니까'를 10차례에 걸쳐 기획보도한다. 22일은 두 번째로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함부르크 청소년들'을 보도한다.

[제주CBS 기획-제주의 봄가을은 안녕하십니까]②함부르크 청소년들 미래를 외치다
독일 함부르크 겐제막트 광장 매주 금요일 100명~500명 기후 시위
청소년들 "지구 온도 1.5도 상승 막는 데 동참해 달라" 호소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 전 세계 90여 개 나라에서 진행
우리나라 청소년들 2020년 3월 기후소송 제기해 반향
올해 9월 24일 서울과 제주 등 전국에서 기후정의행진 열려

▶ 글 싣는 순서
①제주 짧아진 봄가을 뜨거워진 바다…기후위기 공포[영상]
②금요일 지구촌선 무슨일이…기후행동 나선 청소년들[영상]
(계속)
지난 10월 2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ue)' 시위가 열렸다. 청소년들이 주축이 된 집회에는 성인들도 동참해 기후보호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인 기자지난 10월 2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ue)' 시위가 열렸다. 청소년들이 주축이 된 집회에는 성인들도 동참해 기후보호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인 기자
지난 10월 28일 독일 함부르크 겐제막트 광장.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가 되자 광장에는 10대 청소년부터 대학생, 성인까지 많은 함부르크 시민들이 모였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ue)'이라는 시위에 동참하는 시민들로, 매주 금요일이 되면 자발적으로 모여든다.
 
이들이 요구하는 건 명쾌하다. 시위 참가자인 루이제 포스(28)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막는 데 모두가 동참하자는 것이며 정부에도 자연과 환경, 기후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시위에는 많게는 500명까지 참여하고 1년에 서너차례 열리는 글로벌 시위에는 1만 명 이상이 참가해 한 목소리를 낸다"고 루이제 포스는 덧붙였다.
 
지난 10월 28일 금요일 오후가 되자 독일 함부르크 겐제막트 광장에 청소년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있다. 이인 기자지난 10월 28일 금요일 오후가 되자 독일 함부르크 겐제막트 광장에 청소년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있다. 이인 기자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는 독일 등 90여 개 나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스웨덴의 청년환경운동가 툰베리(19)가 시작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

툰베리는 고등학생이던 2018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 스톡홀름의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툰베리의 영향을 받은 함부르크 겐제막트 광장의 시위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연사로 나서며 각각의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10월 28일 독일 함부르크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에는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와 노인들도 참여했다. 이인 기자10월 28일 독일 함부르크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에는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와 노인들도 참여했다. 이인 기자
'건물을 너무 많이 짓고 있다'며 난개발을 비판하는 목소리부터 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날 시위에선 또 이란 여성의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는 호소가 있었다.
 
시민들의 연설이 끝나자 시위대는 곧바로 거리행진을 했다. 겐제막트 광장부터 함부르크 시청까지 1시간 넘게 걷는데 100여 명이었던 시민들은 가두 시위를 하자 200여 명으로 늘었다.

눈길을 끄는 건 청소년 2명과 대형 스피커를 실은 화물차 적재함을 시민들이 직접 끌고 다녔다는 점이다.
 
겐제막트 광장 시위에선 시민들의 자유연설을 위한 연단으로 사용됐고 거리행진 때는 구호 선창과 음악 송출을 위해 쓰이는데, 휘발유차와 경유차, 전기차 등의 동력장치를 철저히 배제한 것이다.
 
청소년 2명과 대형 스피커 등을 실은 화물차 적재함은 동력장치 없이 시민들이 직접 끌었다. 이인 기자청소년 2명과 대형 스피커 등을 실은 화물차 적재함은 동력장치 없이 시민들이 직접 끌었다. 이인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전 세계의 연대조직으로 결성된 '청소년기후행동'이 2019년 3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를 벌인 이후 본격적인 기후 대응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2020년 3월에는 기후소송을 제기해 큰 관심을 받았다. '정부의 불충분한 기후대응이 청소년의 생존권, 환경권, 인간답게 살 권리, 평등권 등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요지의 기후 헌법소원을 청구하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강화를 요구한 것이다.
 
정미숙 서울 창덕여고 교사는 "우리 청소년들이 기후소송을 낸 이후 정부나 정치인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40% 감축하겠다는 정부의 목표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4일 서울에선 기후정의 실현을 촉구하는 기후정의행진이 열려 3만 5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서울에서도 유례없는 폭우로 반지하라는 사회적 불평등의 상징 공간에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 모든 사회적 불평등을 끝내자"고 다짐했다.
 
기후정의행진에 참석한 정 교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미래세대를 위해 나서는 등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지역이나 시민들이 많았다"며 "지구 온도 1.5도 상승 제한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날 제주시청 일대에서도 9.24 제주기후정의행진이 진행돼 가난한 사람과 취약계층, 약자의 안전과 생명을 앗아가는 기후재난에 적극 대응할 것을 제주도와 도의회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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