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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전에서 경기 중 떠나버린 카타르 홈 관중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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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버린 카타르 홈 관중들. 연합뉴스떠나버린 카타르 홈 관중들. 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이 공식 개막전을 마쳤다. 개최국 카타르는 홈에서 에콰도르에 0 대 2로 졌다.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것은 역대 월드컵 역사상 카타르가 처음이다.
   
경기 결과도 그렇지만 카타르 홈 관중들에 대한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후반전부터 이미 경기장을 떠나 개최국으로서 매너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는 현지시간으로는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2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미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장 인근은 차량으로 마비가 됐다.
   
취재진. 외국 팬들은 물론이고 아랍 전통 복장을 한 카타르 자국민도 경기장에 못 들어가기는 마찬가지였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있지만 꽉 막힌 도로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VIP로 초대받은 일부 관중은 차에서 내려 교통을 통제하는 사람과 목소리를 높이기까지 했다.
   
카타르 인구는 약 280만 명이다. 이중 카타르 국적자는 약 30만 명에 불과하다. 250만 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약 120만 명이 축구 팬이 카타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약 6만7000석 규모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은 8개의 월드컵 경기장 중 수도 도하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경기장이다. 티켓은 이미 매진인 상황이었다.
   
전반전 꽉 찬 관중석의 모습.전반전 꽉 찬 관중석의 모습.
하지만 이곳으로 오는 대중교통은 사실상 없다. 공식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개인 차량으로 와야 하는데 월드컵 관광객과 카타르 국민들이 머무는 곳은 대부분 도하 인근이다. 개막전 경기장 교통 혼잡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개막전에서 카타르는 전반 16분에 첫 골을, 15분 뒤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전은 0 대 2로 밀린 채 끝냈고, 경기 내용 면에서도 에콰도르를 상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찍 승패가 결정난 상황. 전반 종료 후 카타르 홈 관중들이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특히 흰색 전통 의상을 입은 관중들의 이탈이 눈에 띄었다.
   
후반전이 시작됐지만 빈 자리는 늘어만 갔다. 결국 후반 중반에는 카타르 홈 관중의 3분의 2가 떠나는 수준이 됐다. 그렇게 되자 원정 응원을 온 에콰도르 팬들의 수가 더 많아 보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자국 경기를 위해 카타르 홈 관중이 동원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미 승패가 결정 난 경기에서 차량이 막힐 것을 우려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개최국으로서 부끄러운 관람 태도인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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