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짧아진 봄가을 뜨거워진 바다…기후위기 공포[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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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구촌 한편에선 홍수가, 반대편에선 가뭄이 인류와 자연을 위협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기후위기는 이상기온으로 이어져 제주의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바다는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미래세대와 자연을 위한 우리의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제주CBS는 초중등 과정부터 기후학교와 환경학교를 운영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독일 함부르크 사례를 통해 우리 현실과 비교하는 '기후역습-제주의 봄가을은 안녕하십니까'를 10차례에 걸쳐 기획보도한다. 21일은 첫 번째로 '지구촌 흔드는 기후역습의 공포'를 보도한다.

[제주CBS 기획-제주의 봄가을은 안녕하십니까]①지구촌 흔드는 기후역습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비슷한 독일 함부르크 10월 말 낮 기온 20도 웃돌아
제주 30년 전보다 여름 15일 길어지고 가을은 14일 짧아져
제주 바다 온도 1년에 0.018도씩 올라 31년 전보다 0.56도 상승
제주시 올 여름 낮 최고기온 37.5도…1923년 기상관측이래 최고
서울 115년만의 기록적 폭우…서울과 강원 등서 15명 사망·실종
포르투갈·스페인 폭염으로 1700명 숨져
독일 가뭄에 라인강 화물운송량 50% 이하로 떨어져
호주에선 하루 1.5m 물폭탄…홍수로 20여명 숨지기도

▶ 글 싣는 순서
제주 짧아진 봄가을 뜨거워진 바다…기후위기 공포[영상]
(계속)

독일 함부르크의 낮 기온이 20도를 웃둘던 지난 10월 말 김나지움 랄슈테트 학생들이 반팔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인 기자독일 함부르크의 낮 기온이 20도를 웃둘던 지난 10월 말 김나지움 랄슈테트 학생들이 반팔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인 기자
독일 북부에 위치한 함부르크는 하나의 도시로 한 주를 이루는 독일 최대의 항구도시다. 그런데 함부르크 현지 취재를 한 지난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독일 함부르크의 평균 낮 기온은 20도를 웃돌았다.
 
김나지움 랄슈테트 학교에 다니는 펠리나 포르탄(13)은 "14년 전인 2008년 10월의 기온을 조사했는데 그때는 평균 10도 안팎이었다"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10월 말 함부르크의 날씨가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두꺼운 옷을 준비했지만 단 하루도 입지 못했고 가벼운 셔츠나 심지어는 반팔차림으로 취재를 다녀야 했다.
 
이상기온은 제주에서도 짧아진 봄과 가을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2021년 제주지방기상청 '제주도 계절길이 변화 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제주의 여름은 30년 전과 비교해 15일이나 길어진 반면 가을은 14일 짧아졌다.
 
지난 9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소가 물에 빠졌다가 다행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독자 제공지난 9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소가 물에 빠졌다가 다행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독자 제공
바다 역시 뜨거워지고 있는데 국립수산과학원 분석 자료를 보면 2021년 제주 해역의 연 평균 수온은 16.51도를 기록했다.

1991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해역의 수온 변화를 추세선으로 확인했더니 1년에 0.018도씩 31년간 0.56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해역에서만 잡히던 방어가 최근에는 동해안에서 더 많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지구촌 곳곳이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8월 8일과 9일 사이 서울에선 시간당 141㎜라는 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서울과 경기, 강원에서 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에 빗물이 들어차 천장이 붕괴되는 모습. 독자 제공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에 빗물이 들어차 천장이 붕괴되는 모습. 독자 제공
서울 창덕여고 정미숙 교사는 "시간당 141㎜의 비가 내리는 기상재난이 서울에서 일어났는데 앞으로는 더 강한 재난이 일어날 것 아니냐"며 "바다 온도의 상승도 슈퍼 태풍의 길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도 올해 9월 4일 시간당 74.5㎜의 폭우가 내린 서귀포시 대정읍 등 서부 지역에 큰 피해가 났고 여름철인 8월 10일 제주시의 낮 기온은 37.5도까지 올라가 1923년 기상관측 이래 제주지역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반복되고 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기온이 올 여름 40도를 넘기며 폭염으로 1700명이 숨졌고 미국 오클라호마 남서부의 최고기온도 46도를 돌파하며 미국에서만 1억 명이 고온으로 고통받았다.
 
독일에서는 올해 8월 계속되는 가뭄으로 유럽 내륙 물류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라인강'의 수위가 내려가 화물 운송량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이하로 떨어질 거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오른 지난 10월 말 독일 함부르크의 김나지움 랄슈테트 학생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운동하고 있다. 이인 기자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오른 지난 10월 말 독일 함부르크의 김나지움 랄슈테트 학생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운동하고 있다. 이인 기자
독일 함부르크 환경학교 담당교사인 프라우세액(41) 교사는 "함부르크에서도 가뭄이 극심해 가로수에 물을 주는 일이 잦아졌고 반대로 2018년에는 큰 홍수가 났었다"고 말했다.
 
함부르크 김나지움 랄슈테트 학교 플로리안 프랑켄펠트(53) 교장도 "함부르크는 항상 비가 오는 도시였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가뭄이 심해졌고, 20년 전만 해도 겨울철이면 함부르크 시내 알스타 호수가 얼었지만 지금은 눈도 별로 오지 않고 얼지도 않는다"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전했다.
 
올해 유럽은 폭염과 가뭄이 산불로도 이어지며 71만 5600ha가 불에 탔고, 미국 서부도 1200년만의 가뭄으로 산불이 빈발했다.
 
반면에 7월이 겨울철인 호주에선 시드니에 하루 1.5m의 물폭탄이 쏟아져 연 평균 강수량과 맞먹었고, 올해 3월에도 호주 뉴사우스웰스주와 퀸즐랜드주에서 폭우로 20여 명이 숨졌다.
 


지구촌 한편에선 가뭄과 폭염으로, 반대편에선 홍수로 인류와 자연이 위협받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전염병 확산으로 이어지고 곡물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공포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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