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에겐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고 감독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1라운드를 보내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상대 팀이 어떤 경기를 하는지 분석했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직전 경기의 패배를 딛고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1일 현대건설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 대 3으로 졌다. 현재 2승 3패 승점 5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이 양 팀 최다인 56점을 몰아쳤고, 공격 성공률 59.24%로 활약했다. 하지만 엘리자벳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64.58%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고, 뒤를 받쳐줘야 할 국내 자원의 활약이 미비했다.
이에 고 감독은 "엘리자벳이 공을 많이 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국내 선수들의 활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준비한 게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삼공사는 지난 6일 페퍼저축은행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풀 세트 접전을 치르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고무적이지만,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고 감독은 "이런 부분도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가면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비시즌 어깨 부상으로 고생한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의 빠른 회복이 관건이다. 토종 에이스로서 엘리자벳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한 이소영은 올 시즌 5경기서 67득점, 공격 성공률 35.67%로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고 감독은 "공격 효율이 낮은 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부상을 안고 있지만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관리를 잘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스스로 재활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사고만 없다면 문제 없이 시즌을 잘 치를 거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주전 세터 염혜선의 활약도 중요하다. 현대건설전에는 신인 박은지가 선발 출전했지만, 이날은 염혜선이 먼저 나선다. 고 감독은 '박은지는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햇지만 염혜선은 선수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면서 "미들 블로커 라인이 공격 참여를 많이 해야 한다. 속공은 세터와 미들 블로커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