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입장 표명 후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윤희근 경찰청장은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발언에 대해) 평가하긴 그렇지만, 경찰은 사고 발생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청장은 1일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이 장관 발언에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평가하긴 그렇지만 이번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서 사전에 이런 상황을 예측하기는 그만큼 쉽지 않았다는 뉘앙스 아니었나"라며 "경찰 입장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사고 발생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다중의 운집 상황에 대한 경찰 또는 지자체 등의 권한 역할 책임에 대해서 많은 의견과 논란이 있는 것을 저희도 안다"며 "향후 전문가 논의를 통해서 법적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그전과 비교할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며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데 통상과 달리 소방, 경찰 인력을 미리 배치하는 걸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한편 윤 청장은 부실 대응 책임을 지고 사퇴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선 현 상황에서 현안 해결과 사고 수습,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며 "청장으로서 그 부분 중점을 두고 대응하겠단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결과 나왔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시점이 됐건 그에 상응한 처신을 하겠다고 말씀을 대신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