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한 민관정위원회가 25일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김한영 기자광주 신양파크호텔 공유화를 추진 중인 광주시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리모델링 대신 호텔 건물을 철거한 뒤 보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시가 지난 2021년 10월 무등산 공유화를 위해 369억 원을 들여 매입한 광주 동구 신양파크호텔.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 난개발 방지와 신양파크호텔 공유화를 위한 민관정위원회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허민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15차 위원회를 개최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신양파크 호텔 활용과 관련해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 위원들이 많은 논의와 토론을 통해 신양파크호텔을 중심으로 한 난개발을 막아낸 과정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신양파크호텔을 중심으로 해서 이런 해당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지점에 다달아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을 리모델링하고 정원으로 조성하는 일은 그 활용도 대비 사업비가 너무 사실은 많이 들어 더 충분히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앞서 지난 8월에도 "광주가 운영하는 생태 호텔은 아니다"며 신양파크호텔의 생태 호텔 전환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광주시는 호텔을 리모델링할 경우 34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광주시는 신축 대비 76% 비용이 드는 리모델링보다는 철거 후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민관정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밝힌 3대 원칙과 6가지 활용 방안을 토대로 신양파크호텔을 철거한 뒤 시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신양파크호텔. 박요진 기자
이날 열린 민관정위원회에서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신양파크호텔을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대다수 민관정위원회 위원들은 신양파크호텔을 철거해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양파크호텔 활용방안은 오는 11월 2일 열리는 민관정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신양파크호텔의 활용방안의 윤곽이 나올 경우 조만간 외부 기관에 용역을 맡길 예정이다.
한편 무등산 자락에 있는 신양파크호텔은 지난 1981년 사용승인이 이뤄진 이후 오랜 기간 호남을 대표하는 특급호텔로 활용됐지만 영업난이 지속되자 2019년 휴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