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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계보 잇는다' 이승엽 감독 "안재석·정철원,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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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이승엽(46) 신임 감독이 두산의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유망주들을 꾸준히 배출해 '화수분 야구'로 불린다. 김현수(LG), 양의지(NC), 최주환(SSG), 오재일(삼성) 등 핵심 선수들을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나보냈지만 김재환, 박세혁 등으로 공백을 메웠다.

그만큼 매 시즌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사령탑 취임식에서 평소 눈여겨본 젊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 안재석(20)을 언급했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안재석은 김재호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3리(235타수 50안타) 3홈런 17타점 22득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안재석을 유심히 봤다. 충분히 대스타로 성장할 자질이 보였다"면서 "지금보다 더 높은 성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잠재력이 터지지 않은 것 같다"고 안재석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안재석을 투수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투수진에서는 정철원(23)을 기대주로 꼽았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해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58경기에 나서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2007년 임태훈(전 두산)의 데뷔 시즌 최다 홀드(20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정철원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감독은 "정철원이 올 시즌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어리지만 대스타처럼 잘 던졌다"면서 "정철원도 올 시즌 보여준 게 전부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안재석과 정철원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두산의 '화수분 야구' 계보를 이어갈 의지가 강하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관리를 잘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 후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두산 베어스 11대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신임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 후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선수 시절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린 이 감독은 '4번 타자'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비록 젊은 선수는 아니지만 팀의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김재환(34)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재환은 올 시즌 128경기서 타율 2할4푼8리(448타수 111안타) 23홈런 72타점 64득점으로 부진했다.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다음 시즌 더 많은 홈런을 책임져줘야 한다.

이 감독은 "4번 타자가 잘 쳐줘야 한다. 홈런을 30개 이상 쳐줘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김재환과 양석환, 그 뒤에는 새로 합류할 외국인 타자까지 중심 타선에서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하위 타선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이날 취약한 포지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FA를 앞둔 주전 포수 박세혁이 팀을 떠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는 "아직 구단과 FA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취약한 포지션이 포수라고는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포수가 있다면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묻는다면 포수라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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