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병호 '솔로 홈런'. 연합뉴스박병호(36·kt)는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한 방을 날리고도 맘 편히 웃지 못했다
kt는 지난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 시즌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4 대 8로 졌다. 5전 3선승제로 치르는 이번 준PO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
흐름을 바꿀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6회까지 0 대 4로 끌려갔지만 7회초 박병호가 솔로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박병호는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키움의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의 2구째 시속 13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의 홈런을 본 kt 이강철 감독은 "짜릿했다. 역시 박병호다. 항상 놀래키는 선수다"라며 "이런 경기에서는 홈런 하나가 물꼬를 터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홈런왕 다운 활약이었다. 박병호는 올해 정규 시즌에서 홈런 1위(35개)에 오르며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487타수 118안타) 35홈런 98타점 72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홈런에 이어 심우준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키움과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8회초에는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곧바로 8회말 4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송성문이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은 뒤 김준완이 희생 플라이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임지열이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키움과 준PO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병호는 "동점이 아닌 역전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선발로 나선 안우진의 역투에 가로막힌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안우진은 이날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안우진을 상대로 1회 파울플라이, 4회 삼진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박병호는 "아쉽다. 상대 선발 안우진의 공이 너무 좋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병호는 시즌 막바지에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돌아왔다. 그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여전히 똑같다. 아직 주루 플레이와 수비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