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제공공정성 논란 등으로 대중과 멀어졌던 대종상영화제가 '혁신'을 외치며 새 출발을 알린 가운데, 다시 국민의 신뢰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2022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에서는 오는 12월 9일 개최 예정인 제58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 앞서 '국민이 봅니다. 세계가 봅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투명하고 엄격한 절차를 통한 시상으로 새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양윤호 회장은 "무엇이 잘못됐나 생각을 많이 해보고 고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영화인의 무관심 또는 방치"라며 "영화인의 무관심이 대종상을 국민의 무관심 속에 진행하게 하지 않았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역사가 깊고 전통이 있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종상으로 한국의 것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를 하겠다"며 "한국의 신인, 주연 배우, 콘텐츠를 대종상을 통해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걸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 1962년 11월 첫발을 내디딘 대종상영화제는 국내 3대 영화상(대종상, 청룡, 백상)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영화상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남녀주연상 후보가 전원 보이콧을 선언한 후 대종상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대종상은 그동안 공정성 논란과 업무위탁 계약 등으로 인해 위상이 추락했고,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에 밀려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대종상영화제 제공이에 대종상은 올해 열리는 제58회 시상식부터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후보 선정 방식을 출품제에서 선정제로 바꾸고, 국민심사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우 사무총장은 "모든 분이 하나로 말씀해주신 부분이 있다. 다시 서는 대종상인 만큼 처음도 심사, 마지막도 심사일 것"이라며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이것을 어떻게 담보하고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설득력을 가질지, 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라는 게 모든 영화인의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평론가와 기자, 영화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예심위원회 구성해 2021년 10월 1일 이후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국내 영화 개봉작을 대상으로 각 부문 4배수의 후보작을 추천, 각 부문별 다수득표 최종 5배수를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했다.
또한 올해부터 처음으로 도입되는 대종상 국민심사단은 약 1만 개의 대종상 NFT(대체 불가능 토큰) 발행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며, 대종상 NFT를 보유한 사람은 누구나 6개 시상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진행된 투표는 전문심사단과 1:1 비율로 반영되며 특정 후보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구매 수량 제한 및 락업 기능, 매크로 등 이상 현상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예심위원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유영식 감독은 "혁신과 개혁이 단번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오늘이 시작의 날"이라며 "대종상을 개혁하고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일반 국민에까지 연결되면 꾸준히 변화하고 노력하고 바뀌려고 할 것이다. 심사도 앞으로 조금 더 발전하고 바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투명성과 공정성과 더불어 세계로 도약하려는 계획인 만큼 배우 앰배서더인 이순재와 최정운을 비롯해 틱톡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작가, 웹소설 작가 등을 선정해 대대적인 홍보전에도 나선다.
제58회 대종상영화제는 오는 12월 9일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