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번방의 선물' 인도네시아 갈라 프리미어 현장. NEW 제공K-콘텐츠 IP(지식재산권)의 저력이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도 입증됐다. 콘텐츠미디어그룹 NEW의 천만 영화 '7번방의 선물' 인도네시아 리메이크작이 현지에서 개봉해 코미디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3년 최고 흥행작으로 1280만 관객을 동원한 NEW 배급 영화 '7번방의 선물'이 인도네시아에서 '미라클 인 셀 넘버 7'(Miracle in Cell No.7, '7번방의 선물')로 리메이크 되어 지난 9월 8일 현지에 공개됐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한 달 만에 566만 명(566만 6827명)의 관객이 관람해 1334만 달러(한화 약 191억 3356만 원)의 흥행 수익을 올려 2022년 인도네시아 영화 개봉작 중 3위, 역대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 관련 영화로는 최고 흥행 성적이다.
자카르타 국제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문화생활에 대한 수요 증가로 미래 영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주목받는 인도네시아는 연간 영화관 관객 수 5천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세계 17위권 규모의 영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포영화의 인기가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코미디 장르의 흥행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 인도네시아 갈라 프리미어 현장. NEW 제공인도네시아 배급사 피티 팔콘(PT FALCON)은 "인도네시아 극장가에 웃음과 눈물을 불어 넣어준 '7번방의 선물'과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7번방의 선물'이 올해 두 번째, 역대 세 번째 박스오피스 순위를 경신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흥행의 배경에는 현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K-콘텐츠 세일즈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NEW의 설명이다. NEW의 글로벌 판권유통사업 계열사 콘텐츠판다는 인도네시아가 스크린 쿼터제를 통해 수입 영화의 상영 비율을 40%로 제한한다는 점을 고려해 '7번방의 선물'의 원작 개봉 대신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 자국 영화로 개봉한 뒤 현지 극장 매출의 일정 비율을 배분 받는 방식으로 K-콘텐츠 IP의 수익성을 높였다.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담당한 콘텐츠판다 이정하 이사는 "영화 업계 및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관계자들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코미디 장르의 부활과 함께 K-콘텐츠 IP의 저력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800편 이상의 콘텐츠를 보유한 NEW와 콘텐츠판다의 시너지로 IP 홀더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